[라포르시안] 일반인이 TV 건강프로그램을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전문가인 의사가 출연하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방송에 출연하는 전문가의 태도나 인식이 중요하고,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이나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이른바 '쇼닥터(Show doctor)' 퇴출이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영진 교수팀은 지난해  10∼12월 병원을 방문한 외래환자와 보호자 중 최근 1주일간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1시간 이상 본 적이 있는 50세 이상 성인 24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은 '50세 이상 성인에서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건강습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정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신과적 질환이 있거나 중ㆍ소도시와 농촌지역에서 거주하거나 TV 시청시간이 주당 2시간 이상인 사람이 TV 건강정보에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TV 건강 프로그램을 신뢰하는 이유로는 ‘의사가 출연해서’가 51%(122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28.4%), ‘TV에서 전달하는 정보이므로’(11.2%), ‘실제 환자가 나와서’(7.4%) 순이었다.

TV의 건강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의학 정보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이 금연ㆍ절주ㆍ정기적인 운동 등 좋은 건강습관을 가질 가능성은 2.2배 더 높았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TV 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좋은 건강습관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이 결과는 대중매체 건강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 국민의 건강습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TV 등에 출연해 건강정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쇼닥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을 제정했다.

의협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의사는 의학적 지식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의사는 시청자들을 현혹시키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의사는 방송을 의료인, 의료기관 또는 식품․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광고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는다 ▲의사는 방송 출연의 대가로 금품 등 경제적 이익을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 ▲의사는 의료인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등의 5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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