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신약 의존율 여전히 높아…신약 연구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아쉬움

[라포르시안]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미약품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딱 1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2016년에 매출 1조3,20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7% 성장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7억원, 당기순이익은 1,61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유한양행의 작년 실적은 국내 제약기업의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이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매출 1조3,175억)에 내줬던 매출 1위 자리도 재탈환한 셈이다.

이 회사의 매출 증가는 도입신약의 공동마케팅과 원료의약품 수출 성장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해 약품사업부 전체 매출액은 총 9,52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료의약품 수출금액은 2,522억원으로 2015년(1,936억)보다 31.6% 늘었다.

공동마케팅을 하고 있는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지난해 원외처방액만 1,5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을 앞세워 광고한 영양제 ‘메가트루’는 지난해 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리어드 등 공동판매하고 있는 수입신약의 고른 성장과 원료의약품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매출 부문에서는 제약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는 아쉬운 대목이다. 

유한양행은 다른 상위제약사에 비해  R&D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신약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가 지난해 투자한 R&D비용은 총 850억원이다.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다른 상위제약사가 작년에 모두 1,000억원 이상을 R&D 비용으로 투자한 것과 비교된다.

이중 한미약품은 1,626억원, 녹십자는 1,200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지난해 신약 연구개발 부문에서 뼈아픈 일도 겪었다.

중국 제약사인 뤄신(Luoxin Biotechnology)과 체결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YH25448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됐다.

유한양행이 지난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임상 2상에서 약효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임상을 중단했다. 또한 중국 제약사인 뤄신(Luoxin Biotechnology)과 체결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YH25448)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약 연구개발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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