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확보율 90%선까지 회복…“지역 거점병원 외과 인력수급 해소에도 긍정적”

 [라포르시안] 그동안 '전공의 기피과'의 대명사로 불렸던 외과가 지원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외과는 2016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91.8%의 확보율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도 모집에서도 90.1%로 2년 연속 확보율 90%를 넘겼다. 

이처럼 지원율이 높아진 배경으로 외과 전문의에 대한 수가 가산,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전공의특별법' 시행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성훈 전 외과학회 이사장(연세대 의대 외과학교실)은 "외과 분야의 수가 인상, 주 80시간제 도입 등 전공의 근무여건의 향상,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및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본교 출신의 지원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외과 전공의 21명 가운데 본교인 서울대 의대 출신이 9명이다. 2017년도 모집에서는 본교 지원자가 1년차 정원의 절반을 넘겼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타교 출신이라도 워낙 우수한 자원들이 오다 보니 별다른 어려움은 없지만, 본교 출신자의 지원 증가는 외과가 안정적인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긍정적 신호라 더 반갑다"고 말했다.  

실제로 2~3년 전만 하더라도 '빅5' 병원에서조차 외과 전공의 지원자 가운데 본교 출신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금은 서울대병원 외과의 경우 전공의 33명 중 12명이 본교인 서울의대 출신이고, 세브란스병원도 11명 중 4명이 연세대 의대 출신(원주 포함)이다. 

주요 대학병원 외과에서 본교 출신 지원자의 증가는 자원이 효율적으로 분산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외과만 하더라도 지방 의대생들이 많이 온다. 그로 인해 지역 거점병원에서 인력수급 문제가 발생해 일차적인 서비스조차 제공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본교 출신 지원자가 늘고 있다는 건 이런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전공의 확보가 안정화 되려면 외과 간판을 내걸고 개원해 외과 수술만 시행해도 먹고살 수 있는 의료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외과 의사라고 고난도 수술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맹장 수술하고 봉합하고 드레싱 하는 의사도 외과 의사"라면서 "지금의 의료환경에선 외과 의사로 생존하기가 힘들다, 개원의가 잘 돼야 외과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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