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서 3년으로 단축...수련 후 일반외과·입원전담·분과전문의 중 선택

[라포르시안] 외과 전공의 수련교육과정 개편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외과학회는 현행 4년인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으로 줄이고, 수련과정을 마치면 일반외과 전문의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수련교육과정 개편안을 확정했다. 

지난 2011년 '전공의 지위향상을 위한 TFT'를 구성한 지 7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외과학회는 수련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수술수요 예측분석 작업부터 시작했다. 

수술수요 예측분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최근 5년간 외과 전문의가 집도한 수술의 전체 건수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의원과 병원급에서는 고난이도 수술 없이 저난도 수술이 완만히 증가한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고령의 고난도 수술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런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과 전공의 수련교육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3년 과정을 마치면 일반외과 전문의 자격을 얻는다. 

분과전문의를 취득하려면 다시 1년간 수련교육 과정을 거쳐야 하는 2단계 수련교육과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투트랙 방식을 통해 3년 과정을 마친 일반외과 전문의는 충수절제술, 담낭절제술, 탈장수술 등 의원과 병원급에서 필요한 저난도 수술을 담당하고, 상급종합병원의 고난도 수술은 7개 분과전문의가 담당하는 구조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외과학회는 또 전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전공의 특별법 시행에 따라 발생하는 근무공백은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입원전담전문의로 메꿔나가기로 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수술 전후 환자 관리를 책임지게 하는 것이다. 

수련교육과정 개편안을 요약하면 3년의 외과 수련을 마치면 ▲일반외과 전문의로 의원이나 병원급에서 근무하거나 ▲입원전담전문의로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거나 ▲분과전문의가 되기 위해 각 분과의 임상강사로 근무할 수 있다.

이길연 외과학회 수련교육위원장(경희대 의대)은 "중요한 것은 역량 중심의 수련교육과정 개편이다. 3년간의 교육으로 병원급에서 주로 하는 수술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하고 입원전담전문의로서 수술 전후 환자 관리에 대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빠르면 2018년부터 개편된 수련교육과정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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