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저용량으로 장기복용 안전성 높인 ‘베믈리디’ 출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연구개발 부문 윌리엄 리 수석부사장.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연구개발 부문 윌리엄 리 수석부사장.

[라포르시안] 만성 B형간염은 아직까지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이른바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무런 증상 없이 간을 서서히 수년에 걸쳐 파괴키기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 중 25~40%는 만성 간질환,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병이 진행되고, 15~25%는 간 질환으로 사망에 이른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한국인의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은 1982년 8.6%에서 2011년에는 3.0%로 낮아졌다.

B형간염 백신 국산화로 국가적인 예방접종사업 및 관리를 시행하면서 전체 인구의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보유율이 뚜렷이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B형간염 환자의 고령화가 뚜렷해지면서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이 1982년에는10~18세 사이가 14.2%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지만 2011년에는 50~59세가 5.0%로 가장 높았다.

B형간염 환자의 고령화를 감안하면 치료제 선택시 안전성 부문에 대한 고려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이미지 출처: 대한간학회의 '한국인 간질환 백서' 중에서.
이미지 출처: 대한간학회의 '한국인 간질환 백서' 중에서.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혁신적인 신약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치료옵션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국적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코리아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치료제 대비 적은 용량으로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과와 장기간 안전성을 높인 만성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성분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베믈리디는 비리어드 300mg에 비해 10분의 1 이하의 적은 용량인 25mg으로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특징이다. 비리어드는 연매출 1,500억원에 달하는 길리어드의 국내 원외처방 1위 제품이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베믈리디는 테노포비르 타깃 전구약물(Novel targeted prodrug)로 만성 B형간염 환자 대상 임상연구에서 비리어드 보다 혈장 내 테노포비르 농도를 89% 감소시켜 약물전신노출을 줄였다.

또한 혈장 안정성이 향상되어 25mg의 용량으로 비리어드 300mg 보다 효율적으로 간세포에 약효성분인 테노포비르를 전달할 수 있다.

베믈리디 연구개발을 주도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연구개발 부문 윌리엄 리 부사장은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고령화되면서 환자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부각되고 있다”며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에 비열등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장기간 안전성을 높인 최신 약물이다. 베믈리디 출시로 인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보다 다양한 치료옵션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B형간염은 아직까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향후에는 더 향상된 치료 옵션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는 약물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완치하는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제픽스, 헵세라, 바라크루드, 세비보, 레보비르, 비리어드 등 모두 6개의 경구용 만성 B형간염치료제들이 출시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한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성분 베시포비르디피복실말레산염)’가 허가를 획득했다.

일동제약은 약가 협상 등의 필요한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하반기 쯤 베시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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