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치료제 1천억 규모 회복..."신해철 의료사고 후 수술치료 급감"

[라포르시안] 지난 2010년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이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으로 퇴출된 이후 급격히 위축된 국내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한때 6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최근 들어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대한뉴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펜틴’, ‘페스틴’, ‘제로펫’ 등 대표적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전년동기 대비와 비교하면 23% 늘었다.

대한뉴팜은 올해 총 4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매출 성장과 관련해 대한뉴팜은 “급여 품목의 지속적인 시장 런칭과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 비급여 주사제 치료영역 확장 등이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경구용 치료제 단일 품목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한뉴팜은 “한때 위밴드, 위소매절제술 등 비만 수술이 급증했으나 고 신해철 씨 사고 이후 급감한 반면 약물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구용 치료제 관련 시장은 2016년 IMS 데이터 기준으로 1,000억대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동제약의 ‘벨빅’과 광동제약의 ‘콘트라브’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벨빅은 2015년 3월 국내 출시된 이후 첫 해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작년에는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0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콘트라브는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광동제약의 콘트라브는 미국 FDA와 유럽의약국(EMA)에서 모두 승인 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한때 웰빙 붐을 타고 1,000억원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으나 시부트라민제제의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을 겪으면서 침체기를 맞았다”며 “최근 벨빅과 콘트라브가 국내 출시되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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