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복용 약물로 부작용 적다는 점서 차별성 높아”

[라포르시안] 28번째 국내 개발신약으로 허가받은 일동제약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성분명 베시포비르디피복실말레산염)’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부광약품이 지난 2006년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신약 '레보비르캡슐'을 출시한데 이어 두 번째다.

글로벌 제약사가 장악하고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개발신약의 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내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분야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가 공급하고 있는 ‘비리어드(테노포비르)‘와 한국BMS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등 두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비리어드는 지난해 약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바라크루드는 약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오는 11월 1일부터 베시보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베시보의 보험약가는 1정 당 3,403원으로 확정됐다. 병용투여하는 엘-카르니틴 제제도 보험급여가 적용되며 1정(330mg) 당 보험약가는 111원이다.

일동제약은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 대비 낮은 약가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베시보는 1일 1회 1정을 엘-카르니틴 2정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하루에 드는 약값은 엘-카르니틴 2정(222원)까지 포함하면 3,625원으로, 1일 1회 1정을 먹는 비리어드(4,850원)보다 25% 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실제로 건강보험까지 적용하면 베시보의 1일 환자 약값 부담률은 비리어드, 바라크루드 보다 3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임상에서의 유효성도 강조하고 있다.

베시보는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에서 비리어드, 바라크루드와 대등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고, 기존 치료제에서 발견됐던 부작용을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비리어드와 비교해 197명을 대상으로 48주간 진행한 결과, 베시보의 바이러스 반응률은 85.3%(64명)로 비리어드(88.7%, 71명)와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에 참여했던 세브란스병원 안상훈 교수(소화기내과)는 “장기 복용하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의 특성상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데,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베시보는 차별성이 높다”며 “교차내성 등을 감안해서도 현존하는 몇 안 되는 뉴클레오티드 계열의 약물로서 효용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베시보의 이런 점을 앞세워 관련 시장 공약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시보가 글로벌 제품에 뒤지지 않는 치료 효과는 물론, 기존 약제의 부작용을 개선해 안전성까지 확보한 국산 신약이란 점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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