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최대 매출기록 경신 전망...한미약품 '1조 클럽' 재가입 힘들 듯

[라포르시안] 2016년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등 3곳이었다. 2017년 매출 집계에서도 이들 3개 제약사는 매출 1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중 2017년 매출액 1위는 유한양행으로 1조4,776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녹십자 1조3,010억원, 광동제약 1조1,501억원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만에 수입신약 매출 호조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2016년 기록한 최대 매출(1조3,120억)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최근 퇴직사원 모임에 참석해 “2014년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도 괄목할만한 매출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독감백신 판매실적 호조로 1조원에 가까운 9,616억원을 기록했다. 광동제약도 같은 기간 식품, 의약품, 구매대행(MRO)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외에 새롭게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사가 나올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에 이어 한미약품 9,195억원, 대웅제약 8,830억원, 종근당 8,682억원 등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2015년 신약기술 수출로 ‘깜짝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이듬해 수출 취소라는 악재를 겪으면서 1조 클럽을 반납한 이후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 세계 연구 개발자들에게 신약 파이프라인을 직접 소개하며 기업 투자를 호소했다.

권 사장은 “현재 한미약품은 7개 비만·당뇨 바이오신약, 12개 항암신약, 1개 면역질환치료 신약, 3개 희귀질환치료신약 등 모두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 먹거리인 신약개발에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 한미약품의 신약기술 수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대된 연구개발 끝에 대규모 신약기술 수출 한 건만 터지면 국내에서 매출 1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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