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병협 최종 채택 여부 주목...'외과계 단기입원 한시적 허용' 두고 논란

[라포르시안] "이제 모든 것은 홍정룡 병원협회장 손에 달렸다."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홍정룡 병협 회장이 오는 5일 만남을 갖고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단일안을 협의한다. 

이날 회동은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이 마련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협과 병협은 지난 1월 30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양쪽이 그간 논의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에 합의했다. 양 단체가 합의한 단일안은 이날 바로 보건복지부에 전달됐다. 

협의안의 골자는 '외과계 단기입원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되, 단기입원을 대체하는 제도인 개방병원 시범사업을 해서 제도가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단기입원을 중단할지, 지속할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복지부에 넘어간 협의안에는 양 단체 회장의 동의 서명이 빠져있다. 홍정룡 병협 회장이 해외 출장 중이기 때문이다.

실무협의에 중재자로 참석한 김윤 서울대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이날 완전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양쪽에서 협상 대표로 나온 위원들 간에는 합의가 됐는데 병협 홍정룡 회장이 출장 중인 관계로 추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올인하고 있는 추무진 집행부로서는 이날 회동에서 홍정룡 회장의 사인을 받는 것이 최대 목표다. 그러나 홍 회장은 외과계 의원의 단기입원 허용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내부적으로도 외과계 의사회가 합의안에 '한시적'이라는 말이 들어간 데 대해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  

김동석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장은 "'단기입원 한시적 허용'이 합의문에서 빠져야 한다. 지금 성명서 발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양 단체장이 오는 5일 회동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주도권은 복지부로 넘어간다. 

김윤 교수는 "아마 5일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이미 협의체에서 정한 시한은 넘겼다"며 "이날 홍정룡 회장의 사인을 받지 못하며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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