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병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10명 중 7명은 20~30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전수조사 방식으로 조합원 5만7,303명을 대상으로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보건의료노조의 위탁을 받아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가 수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비정규직 응답자 2,350명 중 20~30대 청년노동자가 1,656명으로 71.4%를 차지했다.

같은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81.8%가 부서내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처럼 보건의료산업의 만성적인 인력부족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대신 비정규직 청년일자리로 돌려막기를 해온 것으로도 풀이된다.

비정규직 일자리의 임금 분포에서 계약·임시직 응답자(총 1,783명) 중 12.1%는 최저임금 위반 소지가 있는 연 근로소득 1,650만원 이하였다. 또한 2,500만원 미만 연 근로소득자가 전체 비정규직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속기간 역시 1년차가 43.8%, 2년차가 27.2%로 전체 비정규직 일자리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파악됐다.

특히 환자의 안전을 다루는 직무나 장기간 환자와의 유대가 필요한 직무 등에서도 비정규직 채용이 많았다.

실제로 치과 위생사의 27.5%, 의무기록사 17.5%, 작업치료사 17.0%, 물리치료사 12.3%, 간호조무사 8.5%, 임상병리사 8.8%, 방사선사 7.9% 등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직무 외에도 보건의료산업의 모든 직무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담보하는 인력으로, 일자리의 지속과 불안정 노동으로부터의 탈피가 국민건강권 향상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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