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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검사 받고 아이 숨졌는데..."억울하면 법대로 하라"는 병원

기사승인 2018.08.13  18: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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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환자단체, 영남대병원 앞서 사망사건 원인 규명과 사과·재발 방지 대책 촉구

사진 제공: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라포르시안] 작년 11월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백혈병 환아의 사망이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한 의료사고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3일 오후 2시부터 대구에 있는 영남대병원 앞에서 6살 고 김재윤 어린이 의료사고 사망사건의 원인 규명과 사과, 수면진정제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자단체연합과 유족에 따르면 김재윤 군은 영남대병원에서 3살 때부터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를 받아오던 중 2017년 11월 29일 산소와 응급키트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아무런 준비가 없는 일반 주사실에서 수면진정제를 과다 투여한 상태에서 골수검사를 받다가 심정지가 발생했고, 응급처치가 늦어지면서 다음날인 11월 30일 숨졌다.

재윤이의 사망이 ‘전형적인 예방가능한 환자안전사고’라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는 부검소견을 통해 재윤이의 사인과 연관 지을만한 특이한 소견은 없고 골수검사를 위해 투여한 진정제와 관련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족과 환자단체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윤이는 골수검사를 시행할 때 열이 38.5℃로, 골수검사는 응급검사가 아닌 만큼 해열제와 항생제로 열을 떨어뜨린 후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 의료진은 왜 무리하게 골수검사를 강행했는지 그 대답을 듣고 싶다"며 "입원 당일 시행한 바이러스검사에서 코감기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가 골수검사 시행 30분 전에 검출되었다. 그런데도 골수검사를 응급처치 장비가 구비된 처치실이 아닌 일반 주사실에서 긴급하게 강행한 이유를 유족은 의료진에게 묻고 싶다"고 병원 측의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재윤이가 사망한 이후 유족의 원인 규명 요구에 대해서 병원 측이 보인 대응 태도도 문제 삼았다.
 
유족과 환자단체연합은 "재윤이 사망 후에 해당 대학병원에서는 환자안전사고가 아닌 질병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하며 유족에게 억울하면 법적 대응을 하라고 말했다"며 "유족은 6살 어린이가 고용량의 수면진정제를 투여 받고 16시간 만에 사망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질병에 의한 사망인지 의료진에게 묻고 싶다. 해당 대학병원은 재윤이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안전사고 관련한 관련법 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현행 환자안전법은 병원 내에서 발생한 환자안전사고에 대해 의료인은 물론 환자, 보호자 등의 자율보고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전체 의료기관이 공유함으로써 동일한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과 같은 중대한 환자안전사고는 자율보고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안전법이 시행된 2016년 7월 27일부터 올해년 7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에 자율 보고된 환자안전사고는 총 9,217건이며, 이 가운데 환자가 사망한 경우는 1.2%에 해당하는 111건에 불과했다.

환자단체연합에 따르면 재윤이의 수면진정제 골수검사 사망사건 이후 8개월이 경과했지만 해당 병원은 보건복지부장관에게 환자안전법에 따른 자율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윤이의 유족이 지난 6월 복지부장관에게 자율보고를 했고, 현재 복지부가 보고된 재윤이 관련 환자안전사고 내용을 분석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중이다.

유족과 환자단체연합은 "중대한 환자안전사고의 자율보고건 수가 적다면 환자안전법의 핵심인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고, 결국 환자안전법은 절름발이 효과를 낼 수밖에 없다"며 "모든 환자안전사고를 대상으로 보고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율보고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사망 등과 같은 중대한 환자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는 재윤이 의료사고 사망사건처럼 중대한 환자안전사고(일명, 적신호사건)에 대해 의료기관의 장이 복지부장관에게 의무보고 하도록 만드는 제도를 내용으로 하는 내용의 환자안전법 개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재윤이 유족은 지난 7월 19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재윤이 죽음의 원인 규명과 사고 재발 방지를 호소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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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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