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 환우 사회적경제기업 설립 모색...병원서 직장복귀 안내서도 펴내

[라포르시안] 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암유병자가 160만명을 넘어섰다. 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생존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암질환 관련 정책은 조기진단과 치료에 드는 의료비 부담을 완화해 주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암 생존자 중 상당수는 건강관리와 함께 심리·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암 치료 과정에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실직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복직과 구직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국립암센터가 실시한 ‘2013년 국가암환자 의료비 지원 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암 환자 의료비지원사업 대상자 중에서 암 진단을 받은 뒤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재산을 처분한 경험이 있는 비율이 14.4%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 중 46.8%는 암 진단 후 휴직이나 실직과 같이 고용 상태가 변했다. 고용 상태가 변했다고 응답한 암생존자의 84.1%는 실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암 환자를 주축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17일 고양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센터장 이명균)와 함께 ‘암 환우 대상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8월 체결된 국립암센터와 고양시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암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의 후속조치로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에 필요한 구체적 사업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 및 로드맵을 구상하기 위해 마련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협력기관으로부터 사회적경제 및 사회적경제기업의 설립 전반에 대한 교육을 듣고, 비즈니스 모델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암센터 유방암 생존자 자조모임인 민들레회 안연원 회장은 “암 환우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교육 및 컨설팅을 받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회원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특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사업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환우를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분들 스스로 주축이 되는 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에 나서게 됐다”면서 “고양시와 협력해 암 환우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사업 홍보, 비즈니스 환경 구축 등의 인프라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암치유센터는 지난해 암환자들의 직장 복귀를 도울 안내서 '암 치료 후 직장복귀'를 발간했다.

직장복귀 안내서는 암 치료에 전념하느라 중단한 일과 직장에 복귀해야 할 때 누구와 상의할지,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등 막막한 환자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특히 직장에 복귀여부, 복귀시점, 객관적인 자기 신체기능 파악, 직무분석을 통한 직장복귀 준비, 암 치료 후 운동 및 식습관 관리, 그리고 직장복귀 후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극복방법 등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언을 제시했다.

실질적인 구직 정보 획득법과 암 진단 후 성공적으로 직장에 복귀한 사례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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