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대웅제약·한미약품 등 공동대표 임명...책임경영·전문성 강화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웅제약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국제약품 남태훈·안재만 공동대표, 한미약품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 보령제약 안재현·이삼수 공동대표.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웅제약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국제약품 남태훈·안재만 공동대표, 한미약품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 보령제약 안재현·이삼수 공동대표.

[라포르시안] 국내 제약사 중에서 최근 들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내년 3월부터 경영과 연구생산 부문을 분리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최근 안재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경영대표로, 이삼수 생산본부장을 연구생산 부문 대표로 각각 임명했다.

지난 3월에는 대웅제약이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사장을 선임했다. 윤재춘 사장은 국내사업 부문, 전승호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특히 전승호 사장은 불혹을 갓 넘긴 43세에 사장직에 오르면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앞선 작년 3월에는 한미약품이 우종수·권세창 사장을 선임하면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우 사장은 경영관리 부문, 권 사장은 신약개발 부문 총괄 담당이다.

국제약품 역시 남태훈·안재만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이렇게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이유는 경영과 신약 연구·생산을 분리한 ‘투 트랙’ 전략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변화하는 제약환경 속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약업계는 특성상 대부분이 ‘오너 경영’ 체제이다. 그러다 보니 ‘오너 리스크’가 터졌을 경우 매출과 연구생산 등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을 통한 내부혁신과 경영 관리 부문 효율화를 모색하는 추세다. 

또 다른 측면은 신약개발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신약개발을 경영과 분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한 임원은 “오너 리스크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개발에 보다 집중해 신약 R&D 위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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