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마지막 조정회의서 합의안 도출...간호인력 충원·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이끌어내

전국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지난 10월 11일 오후 5시부터 병원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열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지난 10월 11일 오후 5시부터 병원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열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국립암센터 노사가 파업 직전에 극적으로 임단협 합의를 이뤄냈다.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노사는 지난 11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회의에 참여해 12일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노사 간 주요 합의 내용은 ▲포괄·성과연봉제 개선 ▲간호인력 31명 충원 및 연구직 고용의 질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보건의료노조 소속 공공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표준임금체계 가이드라인 준용 ▲하위 2직급 자동승진제 도입 ▲근무자의 보호조치 강화 및 교대근무자의 야간 근로 7개 이상의 경우 추가 Sleeping-Off(야간근무자 1일 휴무 지정) 부여 등 근로조건 개선 ▲인력운영 TFT 통한 부족 인력 확정, 인력 충원 공동 노력 ▲조합 활동 보장 관련 근로시간면제 6,000시간 인정, 조합원 교육 8시간 보장, 각종 회의 및 교육 참가 보장 등이다.

앞서 국립암센터는 지난 3월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4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총 25차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노조가 지난 9월 7일 조정신청을 한 이후 조정만료일을 10월 11일까지 연장하면서 핵심 쟁점인 포괄임금제 및 성과연봉제 관련 의견접근에 이르렀다.

그동안 국립암센터는 중증도 높은 암환자 치료에 집중하다보니 노동강도가 상당히 센 편이었다. 그러나 설립초기부터 48간의 시간외·휴일 근로를 포괄임금으로 묶어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을 수 없는 임금체계라는 불만이 높았다.

높은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포괄임금제에 따른 저임금 등으로 국립암센터의 간호사 등의 이직율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조정합의에 따라 국립암센터는 지속적인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전기를 마련해 향후 직원만족, 노동존중을 통한 질 높은 암 치료 전문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측도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임금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던 노조와 막판 조정회의 끝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파업이 철회돼 우려했던 진료 공백을 피하게 됐다"며 "노사 양측은 12일 합의문 작성을 마치고 최종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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