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주도로 의료인력 수급 개선 추진 협약 맺어..."지역병원 의사 부족 해소"

[라포르시안] 병원계가 중소병원들의 의료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학병원 정년퇴직 의사의 지역병원 재취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병원협회는 18일 롯데호텔에서 국립대병원·사립대의료원·중소병원·상급종합병원 대표 단체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의료인력 수급 개선을 위한 자율개선 추진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병원 정년퇴직 의사의 지역병원 재취업을 통해 종별·지역별·진료과목별 의사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로 했다.

병원계가 대학병원 정년퇴직 의사의 재취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 활동의사수가 인구 1,000명당 2.3명에 불과해 OECD 평균(3.3명)보다 낮은데다 신규 의사인력 공급은 의대 입학정원 동결 등의 영향으로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 따르면 의대에서 정년퇴직하는 의사는 지난 2009년 74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212명으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추세면 2028년이면 425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병협은 정년퇴직 의사들이 의대에서 평생 봉직하면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병원의 고급 의사 인력 부족 현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병원계는 이를 위해 지역병원 전문의 채용정보 공유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료기관 근무 기피현상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는 간호사 채용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가장 큰 목표는 의료기관 외 다른 산업으로 이직하는 간호사 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병원간호사회 통계를 보면 2016년 현재 간호사 이직률은 12.4%에 달한다. 

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것은 3교대 근무로 업무강도가 강한 반면 근무환경은 저수가로 인해 개선이 쉽지 않아 의료기관에 계속 근무할 수 있게끔 하는 유인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병원계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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