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영화표 1+1' 행사를 하는 것을 두고 매혈 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적십사자에서 받은 '영화표 1+1 행사 개최 현황을 보면 이 행사를 통해 헌혈자를 모집한 혈액원이 2015년 5개소에서 올해 39개소로 8배 가까이 늘었다. 

날짜수로 계산하면 2015년 31일에서 2016년 186일, 2017년 219일, 올해 9월까지 71일간 1+1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영화표 행사 개최 등을 위해 쓴 예산은 예산은 170억원으로 헌혈 장려를 위한 광고 홍보 예산 3억 4,000만원의 50배에 달한다. 

김상희 의원은 "더 큰 문제는 헌혈을 하고 받은 영화표가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헌혈의 의도가 훼손될 뿐 아니라 혈액 안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헌혈량은 줄고 사용 혈액은 늘면서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높다. 게다가 헌혈자들의 연령별 분포는 10~20대가 70%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다. 

김상희 의원은 "헌혈을 하지 않고 매혈을 하는 경우 선물 때문에 헌혈자가 자신의 병력이나 사회적 이력을 숨기고 헌혈에 참여해 혈액의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매혈 문화가 계속되는 한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회가 헌혈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헌혈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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