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리베이트 척결 진정성 의심

[라포르시안] “제약산업은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윤리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 인증을 획득한 후 강조한 말이다.

ISO 37001은 162개국이 참여하는 ISO(국제표준화기구)가 2016년 10월 제정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으로 정부기관과 비정부기구, 기업체 등 다양한 조직이 부패 관련 조치를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부패방지 국제표준이다.

그러나 안국약품의 ‘ISO 37001’ 인증이 빛을 바랬다. 이 회사가 ISO 37001 인증을 획득한지 불과 일주일 사이에 불법 리베이트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지난 21일 오전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안국약품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사관들은 이날 영업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저장장치 등의 서류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국약품은 불법 리베이트 명목으로 현금 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국약품 관계자는 “오늘(21일) 오전 검찰 수사관들이 본사를 찾아 압수수색 했다”고 말했다. 

안국약품의 리베이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고대안산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이듬해인 2015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부 의약품에 대한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7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연구개발(R&D) 우수기업에 세제 혜택과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혁신형 제약사 인증’을 자진 반납했다. 

ISO 37001 인증을 획득한 지 불과 며칠 새 리베이트 논란이 불거지면서 안국약품의 리베이트 척결 의지도 그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안국약품은 올해 5월부터 ISO 37001 인증 획득을 위해 내부 심사원 육성, 모니터링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렸다”며 “이번 리베이트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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