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7개월만에 매출 3위로 올라...주요 대형병원서 처방

[라포르시안]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불법 광고·판매로 논란을 가져온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티드)’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삭센다는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가 올해 3월 국내에 런칭했다.

28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구 IMS)의 ‘2018년 3분기 비만치료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벨빅(일동제약)’이 25억원 매출로 1위를 기록했고, ‘디에타민(대웅제약)’이 2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디에타민에 이어 삭센다가 1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출시 7개월 만에 경쟁제품을 제치고 3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삭센다는 벨빅과 디에타민처럼 경구제가 아니라 주사제로 출시됐다. 2010년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이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으로 퇴출된 이후 최근까지 경구제 제품이 국내 비민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다 올해 초 주사제인 삭센다가 본격 출시되면서 비민치료제 시장이 경구제에서 주사제로 급속하게 옮겨가는 분위기다.

삭센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체중조절을 위한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허가 받았다.

1일 1회 주사 투여로 음식물 섭취에 따라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인 GLP-1은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되어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삭센다는 국내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5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등 10개 종합병원에 랜딩되면서 ‘시장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삭센다는 40% 이상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삭센다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미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러시아, 캐나다, 칠레,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주요 13개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40.5%를 기록했다.

이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나라는 캐나다(86%), 아랍에미리트(79%), 덴마크(71.7%) 등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출시 3년 만에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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