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약 약가우대제도 등 현안 대처에 공백 우려

[라포르시안] 이상석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상근부회장이 지난달 사임한 가운데 후임자 결정을 놓고 협회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상근부회장 임기 종료 전에 차기 인사를 선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RPIA는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협회로, 사실상 상근 부회장이 출퇴근하면서 국내 정책적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협회장은 아비 벤쇼산 한국MSD 사장이 맡고 있지만 현안에 따라서 이사회에 참석할 뿐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이상석 상근부회장 임기 종료 얘기는 11월 초부터 나왔는데, 이제 와서 후보군을 찾고 있는 협회의 안이한 대응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KRPIA는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정책적 이해관계를 풀어가는 중요한 자리”라며 “언제 인터뷰를 보고 면접을 보겠냐. 이정도 시간이라면 앞으로 2~3달 정도는 상근 부회장 없이 공석으로 현안을 봐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KRPIA는 현재 FTA·글로벌 혁신신약 약가 우대제도 개정안 등 민감한 정책 이슈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근 부회장 공석은 더 아쉽게 느껴진다.

KRPIA는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신약 약가우대제도 개정안 관련해 “수정안에 담긴 혁신신약의 요건의 경우 혁신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라는 본 제도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조건”이라며 “글로벌 신약에 대한 차별요소를 없애려는 의도와는 달리 국내외 해당되는 신약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문화된 우대제도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이번 약가 우대 개정에 대해 추가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조건으로 거듭나야 하는 시점인데, KRPIA에는 이런 정책적 이해관계를 책임지고 풀어나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KRPIA 측은 이상석 상근부회장의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올 때까지 협회 업무는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KRPIA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도 적절할 차기 인사를 찾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상근부회장의 업무 종료에 따른 업무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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