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드라마 'SKY 캐슬'의 한 장면.
JTBC의 드라마 'SKY 캐슬'의 한 장면.

[라포르시안] 대한민국의 대학교 입시를 소재로 한 JTBC의 드라마 'SKY 캐슬'이 연일 화제다. SKY 캐슬은 대학병원 의사들과 판검사 출신의 주남대 로스쿨 교수들이 모여 사는 고급빌라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만들었다.

특히 SKY 캐슬에는 서울대 의대 입학을 위해 학생을 전담 마크하며 모든 스펙을 설계하는 '입시 코디네이터'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드라마 속의 내용이 과연 현실에서도 실제하는 일일까 의문이 들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닛부타의숲 정신분석클리닉 이승욱 대표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내용과 유사한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앞서 이 드라마에서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후 부모에게 복수하기 가출하는 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승욱 대표는 "(의대 졸업 후)인턴까지 끝낸 아들이 엄마한테 공중전화로 전화를 해서 '당신의 아들로 산 세월은 지옥이었습니다. 이제 당신하고 인연을 더 이상 이어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하고 사라진 아들이 있다"며 "더 놀라운 건 어머니가 이 아들을 의대에 집어넣기 위해서 아들을 3수까지 시켰는데 고3 때부터 3수할 때까지 매일 밤마다 아들이 자는 방에 들어와서 108배를 했다"고 자신의 상담사례를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이 아들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행방을 찾기 위해서 주변을 탐색해 보려고 했는데 아들의 주변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참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부모의 욕망이 얼마큼 극악한가에 대한 것"이라며 "사유화된 부모들의 욕망을 사회적인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쏟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가 2007년 실시한 '전국 의과대학생 정신건강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1개 의대생 중 지난 1년 동안 주요우울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전체의 6.4%였고, 경도우울장애는 6.0%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자살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8.7%이고 자살계획을 경험한 경우는 1.4%,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는 학생은 0.3%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우울증이 있거나 자살시도를 한 적인 있는 학생들 중에서 전문적인 진료나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매우 적었다"며 "전체적으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지만, 정신건강문제로 상담이나 진료를 받기를 원하는 학생의 비율은 매우 높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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