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30억 수준에 그쳐...“국내 철수 가능성” 조심스럽게 제기돼

[라포르시안] “콘트라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허가 받은 유일한 식욕억제 비만치료제이다. 새로운 비만치료제에 대한 갈증을 충족시킬 만큼 효능이 입증된 제품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6년 미국 바이오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국내 출시하면서 다이어트 관련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을 자신했다. 특히 콘트라브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에서 허가한 세계 3대 비만치료제 중 하나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기대와 달리 콘트라브는 국내 비만·다이어트 치료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콘트라브는 지난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목표 금액인 1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콘트라브 마케팅 담당자도 최근 퇴사하고 현재 공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동제약이 조만간 콘트라브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콘트라브의 이러한 성적표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출시 첫해(2016년)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콘트라브는 다음해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일동제약이 도입한 비만치료제 ‘벨빅’은 2015년 출시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섰고, 다음해 150억을 넘어선데 이어 2017년에는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콘트라브와 벨빅이 FDA로부터 허가 받은 같은 계열의 약물임을 감안하면 콘트라브 마케팅 전략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하는 지적이 나온다.

위기의식을 느낀 광동제약은 2017년 8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막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동아ST와 공동마케팅을 체결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때 광동제약은 콘트라브 연매출 100억원을 내걸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콘크라브는 2017년 말에 광고 위반으로 판매업무정지(3개월)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콘트라브 영업 과정에서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식욕억제제로 허가받았고 비향정신성 비만치료제로써 의존성이 낮아 장기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등의 문구를 기재한 팜흘릿을 제작해 병원 내 환자 대기실에 비치하는 형태로 광고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문의약품 판매함에 있어 팜플릿 배포 형태의 광고는 약사법 위반이다.

광동제약은 콘트라브 국내 철수 계획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콘트라브 마케팅 담당자는 계속해서 근무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 공개는 연간공시를 참고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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