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만명 이상 탈모로 병원 찾아...두 제품 매출액 연간 600억 넘어

[라포르시안]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복되지 못한 대표적인 질환이 ‘탈모’ 분야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관련 약제는 치료제가 아닌 억제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프로페시아'(한국MSD)와 '아보다트'(한국GSK)’. 탈모로 고민하는 중년 남성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제품명이다. 국내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을 놓고 두 제품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실상 두 제품이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페시아가 시장 점유율 60%정도를 차지하면서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프로페시아는 지난해 약 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보다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1일 한국GSK에 따르면 아보다트는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으로 3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의 261억원보다 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GSK는 아보다트가 가격과 효능 부문에서 프로페시아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보다트 1정당 약가는 709원이고, 프로페시아는 1정당 1,800원대로 알려졌다

아보다트는 한국 남성의 80%가 겪고 있는 M자 탈모에 우월한 효과를 보이고, 복용 후 3개월부터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탈모 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한국GSK는 설명했다.

한국GSK 관계자는 “아보다트는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머리카락의 수와 굵기에도 확실한 효과를 보인다"며 "18세부터 50세 남성까지 폭 넓은 연령대에 적응증을 갖고 있는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의 적응증에 포함되지 않던 42~50세의 남성형 탈모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MSD는 최근 한국인 대상으로 5년 장기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프로페시아 시장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임상 주요 내용은 5년간 프로페시아을 복용한 126명의 환자 중 85.7%(108명)가 탈모 증상의 개선을 보였고, 98.4%(124명)는 탈모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는 결과이다.

한국MSD 측은 “그동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유효성 평가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며 “이번 임상결과로 프로페시아가 한국인 남성형 탈모 환자에게 지속 가능한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탈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간 20만명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3~2017년 동안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20만 5,608명에서 2014년 20만 6,066명, 2015년 20만 8,585명, 2016년 21만 1,99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탈모로 인한 진료비도 중가 추세다. 2013년 217억원 수준이던 탈모 진료비는 2014년 233억원, 2015년 246억원, 2016년 268억원, 2017년 285억원으로 늘어났다. 탈모증 환자 1명 당 평균 진료비는 약 12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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