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소진으로 소아 심장수술 연기..."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지난 2017년 9월 23일,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가 주최한 소백산 등반에 참여한 심장병 환아들.
지난 2017년 9월 23일,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가 주최한 소백산 등반에 참여한 심장병 환아들.

[라포르시안] 정부가 소아용 인공혈관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국내 시장 철수로 수급이 어려운 고어사 인공혈관의 국내 수급을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심장수술에 사용하는 인공혈관은 지난 2017년 10월 고어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국내 재고분까지 바닥나면서 수술이 연기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8일 소아심장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과 봉합사의 공급 재개를 고어 사에 요청했다. 고어 사는 지난 8일 국내 대체품이 없는 봉합사는 공급할 수 있지만 국내에 타사 제품이 존재하는 인공혈관은 공급이 불필요하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심장수술 전문가에 따르면 소아심장수술(폰탄수술)에 쓰이는 인공혈관은 국내에 고어사 제품 이외에 대체품이 없어 공급이 재개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폰탄수술에 주로 쓰이는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재질 10mm 이상 인공혈관은 고어사만 생산하며, 같은 직경의 타사 제품은 재질이 서로 달라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식약처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부처 합동으로 인공혈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어 사를 직접 방문, 현재 국내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겪는 상황과 그동안 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등을 설명하고 한국 내 공급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식약처와 복지부는 "인공혈관이 없어 심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아와 부모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며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을 위해 고어사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적극 수용해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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