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의약품 비중 낮고 식음료사업 중심...한미, 자체 개발 의약품 매출 비중 높아

[라포르시안] 광동제약이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우 의약품 매출 부문의 저조한 실적으로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논란이 여전하다.

15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1,802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1,416억)대비 3.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전년(357억원) 대비 5.04% 감소했다.

작년 매출 1조1,802억원 중에서 의약품 사업 부문은 2,3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25%에 불과했다. 나머지 매출은 식음료사업과 지난 2015년 인수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부문으로 구성된다. 

제약사 본연의 임무가 신약 연구개발(R&D)과 이를 통해 양질의 의약품을 보급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광동제약의 이 같은 매출구조는 제약기업으로 불리는 게 민망할 정도다.

광동제약의 매출 구조를 국내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은 R&D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한미약품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하게 느껴진다.

한미약품은 신약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 1조160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836억원, 순이익 342억원을 달성했다. 신약 연구개발 비용으로 총매출 대비 19%인 1,92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R&D 투자 비율이다.

주목할 부문은 작년에 기록한 매출에서 수입산 외국약을 도입해 판매한 비중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 매출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한미약품은 작년에 국내 매출 중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달성했고,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했고, 누적 금액은 1조원을 넘는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보다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자체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렇게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광동제약이 꼭 되새겨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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