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 결정은 문재인 케어 저지를 기치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 전개를 선언한 최대집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는 쪽이었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28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대집 집행부가 상정한 안건을 대부분 원안대로 의결하는 방법으로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이날 정총에서 상임이사 수를 25명에서 30인 이내로, 상근이사 수를 4명에서 6명 이내로 각각 증원하는 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운영 예산 22억 6,100만원을 한푼도 깎지 않고 그대로 인정했다.

상임이사 및 상근이사 증원은 지난해 70차 정기총회에서는 인건비 상승 우려에 발목이 잡혔던 안건이다. 

방상혁 상근부회장 인준안도 무난히 통과했다. 대의원회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부회장을 대의원이 선출하는 방식에서 회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안도 원안대로 처리했다. 

대의원회는 총회 말미에 ▲선심성 건강보험 정책 전면 재검토 ▲직업 전문성 확립 위한 자율규제 환경 조성 ▲의료제도와 건강보험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의료계, 정부, 국회 등이 참여하는 '의료개혁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의원회는 "인구 위기를 넘어 의료환경 정상화를 외면한 채 미래 세대에 짐을 떠넘기는 문재인 케어와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 의쟁투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대집 회장의 정치성향은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총회 전날인 지난 27일 제1토의안건 분과위원회에서 전남도의사회 소속 선재명 대의원은 "의협회장은 책임있는 자리인 만큼 임기 중에는 개인적인 정치 행보를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의협 감사단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최대집 회장이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 최대집 회장은 "SNS 등에 올린 글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정치와 관련된 내용도 올바른 의료정책 확립을 위해 올린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는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 개회식에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 3명 전원이 참석해 의협에 대해 저마다 충고의 말을 던졌다. 

의협 회장을 지낸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법조인은 50명이 넘지만 의사는 1%인 3명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총선에 많이 출마해서 의사 권익을 지키기 위해 법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인숙 의원은 "의사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와야 정책이 바로잡힌다. 내년에 의사 국회의원이 많이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은 의협의 정치세력화를 주문했다. 

윤 의원은 "의사들이 조직화되지 못하면 사회적 역량이 떨어진다. 하지만 비례대표 중에 의사는 없다. 그만큼 여러분의 사회성이 어떤가 생각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