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등 신약 후보물질 발굴 투자 대폭 확대...최근 1년새 신약 기술수출 3조 넘어

[라포르시안] 국내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이 최근 잇따라 신약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리면서 매출과 R&D 부문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매출 부문에서는 국내 제약사 중 최상위권이었지만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가 다른 상위제약사에 비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 2015년 이정희 사장 취임 이후 신약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에는 R&D 부문에 투자한 비용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연구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냈다.

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국적 제약사와 맺은 신약 후보물질 수출 계약금액은 3조5,25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술 수출한 상대 제약사도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얀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연구개발 ‘TOP 랭킹’에 들어가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1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관련 간질환 치료를 위한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과 개발·상업화 성공에 따른 단계별 기술수출료(로열티 제외)로 최대 8억 7,000만 달러(1조53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것은 유한양행의 첫 번째 바이오의약품 신약물질 기술 수출이라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물질 총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1개가 이번에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나머지 3개는 합성신약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신약후보 물질은 제넥신의 long-acting (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로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 번째 사업 협력일 뿐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올해 1월에는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와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바이오 신약이고, 이번에 체결한 NASH는 합성신약이다.

계약금 1,500만달러(167억원)와 개발 및 매출 마일스톤 기술료는 7억8,000만 달러(8,800억원)규모이다.

작년 11월에는 얀센과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단계 신약 ‘레이저티닙(YH25448)’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기술수출에 따라 얀센 측으로부터 계약금 5,000만 달러(약 561억원)와 개발 상업화까지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 달러(1조4,000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의 단일제품 신약 기술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

작년 7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스파인바이오파마와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신약후보물질(YH14618)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2억1,815만달러(약2,400억)로 반환할 필요가 없는 계약금은 65만달러(약 7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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