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지역 사무실 찾아 사퇴 촉구 궐기대회..."환자 치료받을 권리 부정하는 행위"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와 정신질환 환자단체 등은 3일 오후 오산시 원동에 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공식 사과 및 의원직 사퇴 촉구를 위한 규탄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 박종혁 대변인 등 의협 관계자와 최종혁 오산시의사회장과 의사회 회원들, 석정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1보험이사, 조순덕 정신장애인 가족협의회 중앙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관련 기사: 안민석 의원 "평안한사랑병원 논란 본질은 개설허가 잘못됐다는 것">

최대집 의협 회장은 "안민석 의원은 오산 세교신도시에 개설 허가를 받은 의료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적법하게 허가받은 의료기관에 대해 직권취소 결정을 내리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해당 병원 부원장에게 막말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면서 "안 의원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의협은 안민석 의원의 막말과 협박 혐의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우리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똑똑이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정호 신경정신의학회 보험이사는 "정신질환은 감염병이 아니다. 연예인들이 증세를 많이 호소하는 공황장애도 정신질환이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깊은 산골에나 있어야 하냐"고 반문하며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그릇된 인식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순득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회장은 "600만명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안민석 의원의 오만방자하고 천인공노할 막말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안 의원의 인권유린과 진료권유린 행위를 만천하에 알리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세상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정신질환자가 병마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재활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은지 안 의원에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조 회장은 "국회는 막말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선진화된 의료시설과 촘촘한 재활 전달체계가 지역사회 인프라로 충분히 확충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이날 궐기대회 결의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의사에 국한된 문제만이 아니다. 안 의원은 가장 중요한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 건강권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면서 "안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고 의사 및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부정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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