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시장서 차지하는 비중 갈수록 커져...일부 일반의약품 등 불매운동 리스트에 언급

[라포르시안]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경제 보복을 나서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일본계 제약사도 다수 진출해 있는 상태라 향후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경우 이들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제약사는 미국이나 유럽계 기업과 달리 한국 기업과 합작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출해 있는 일본계 제약사는 모두 20여 곳으로 파악된다. 이중 의료기기를 포함해 소규모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를 제외하고, 금융감독원에 매출 공시를 하는 곳은 10개 정도이다.

10개 제약사로는 한국아스텔라스, 한국다케다, 한국에자이, 한국오츠카,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산텐, 한국쿄와하코기린, 미쓰비시다나베파마, 한국오노약품공업, 한국코와 등이다.

이들 제약사의 2018년 총 매출액은 1조2,915억원으로 전년대비(1조1,543억) 11.8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2억원으로 전년도(1,060억원) 대비 31.32% 성장했다.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한국아스텔라스다. 이 회사는 작년에 매출 2,804억원을 기록해 전년(2,756억원) 대비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222억원을 기록했다. 비뇨기 영역과 이식 영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전문약 매출액으로 일본 내 2위, 한국의 전문약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로는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하게 의약품 마케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식약처로부터 ‘엑스탄디’를 고위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아 국내시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오노약품공업은 한국BMS와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국내에 런칭시켰다. 현재 정부와 약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오노약품공업은 지난 15일 신임 대표이사에 양민열 부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들 제약사가 판매하는 제품 중 일반인에게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은 불매리스트에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의약품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계 제약사는 매년 국내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한국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세가 뚜렷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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