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사벡' 임상 중단 이후 연일 하락세...'시총 1조 클럽' 유지도 위태

[라포르시안]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 중단 여파로 신라젠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라젠 문은상 대표이사가 자사주 12만9,000주를 장내 매입한 이후 추가로 10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주가 안정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7일 1만4,200원으로 장마감 했다. 전일 종가(1만5,300원)보다 7.19% 하락한 수치다. 이는 지난 2일 펙사벡 임상 중단 발표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신라젠은 한때 시가 총액 10조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펙사벡 임상 중단 이후 1조원대 벽까지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신라젠의 지난 7일 장마감 시가총액은 1조89억원이었다.

신라젠의 지난 1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1,654억원이었지만 사흘 후인 5일에는 1조5,525억원을 기록하면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5조1,316억원이었다.

특히 7일 주가 하락 원인 중 하나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신라젠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수혜주로 불렸던 신라젠의 초대형 금융 사기극에 개미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수사기관은 바라만 보고 있다”며 “수사기관은 당장 임원들을 출국정지 시키고 개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즈는 신라젠 상장기념 기자간담회에서(펙사벡에 대해)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해 관계자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어려운 물질이라고 표현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이 회사는 시가총액 10조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펙사벡 하나만 가지고 2016년 12월 상장하고 2017년 하반기까지 1년 만에 주가가 10배가 올라 시가총액 10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라젠은 최근 무용성평가 결과에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PHOCUS’임상 중단을 권고받은 이유에 대해 참여자 중 상당수가 임상 약물 외에 다른 약물을 투여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젠에 따르면 임상 3상 조기 종료를 결정한 이후 지난 5일 1차 중간분석 결과 참여자 중 35%가 '구제요법'으로 임상 약물 외에 다른 약물을 투여받은 것을 확인했다. 구제요법은 임상과정에서 임상 약물로 1차 치료 반응이 없을 때 담당의사가 적합한 다른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신라젠은 임상 3상에서 펙사벡과 표적항암제 '넥사바'를 순차 투여한 간암환자군과 넥사바를 단독 투여한 환자군의 전체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환자들 상당수가 다른 약물을 투여 받았고, 이러한 환자 비율은 대조군이 실험군보다 더 높았다.

권혁찬 신라젠 임상총괄 전무는 "임상 3상에서 다른 약을 추가 투여한 구제요법이 시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며 "(임상 중단 권고가)펙사벡의 약효 문제는 아닐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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