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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위험도' 점점 커지는데...건강피해 파악·대책 겉핥기 그쳐

기사승인 2019.08.09  10: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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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뷰] 기온상승·고령화 등으로 건강피해 심각하지만 온열질환자만 파악
"폭염의 간접적인 영향 받는 질환 규명하고 대책 세워야"

[라포르시안] 계속되는 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폭염에 따른 건강피해 분석은 온열질환 감시체계에만 의존하고 있다. 고온으로 인한 호흡기나 심뇌혈관계 질환 등의 악화로 초래되는 건강피해는 제대로 된 통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폭염의 빈도 및 강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른 65세 인구·독거노인 비율 등 폭염에 취약한 인구비율 증가 등으로 폭염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건강피해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현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져야 보다 실효성이 있는 폭염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발생현황'에 따르면 감시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총 1,20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추가로 발생해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신고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7월 28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열흘 정도 사이에 700명이 넘는 온열질환가 발생했다.

온열질환별로 발생 현황을 보면 열탈진이 68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열사병 261명, 열경련 143명, 열실신 92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903명으로 여성(297명)보다 훨씬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66세 이상 노인이 323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 가운데 집(80명)과 작업장(75명), 건물(26명) 등 실내에서 발생한 사례도 229건에 달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그마나 온열질환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적은 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4,526명으로, 이 가운데 48명이 사망하면서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표 출처: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임연희 서울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연구부교수>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잡히는 건강피해는 의료기관의 응급실을 방문한 내원자 중 열사병,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자로 진단된 모든 환자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작성한다.

그러다 보니 폭염으로 인한 감염성질환·심혈관계질환·알레르기질환 등의 발병과 악화 같은 더 큰 건강피해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폭염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초과사망자를 발생시킨다.

고온과 사망의 관련성은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확인됐다. 각 연구마다 방법론과 연구기간, 대상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온이 올라갈수록 고령 사망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역치기온’은 일 평균기온 28~30도,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 정도로 나타났다. 역치기온 이상에서 기온 1도 증가에 따라 사망자가 1~3%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폭염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은일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2005∼2010년 기후변화와 급성심근경색 환자 2만8,5778명의 응급실 내원 양상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응급실을 찾는 심근경색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에 따라 응급실을 찾는 심근경생 환자는 여자보다 남자가, 지역적으로는 남부지역에서 뚜렷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실시한 '폭염·한파로 인한 급·만성질병 및 사망률 예측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에 따른 노인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기온 1도 증가시 사망위험도가 1.045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입원의 상대위험도 역시 1.022로 유의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염은 신장질환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산통(renal colic)이나 신장결석에서 기온 상승은 질병의 위험을 39%까지 증가시켰고, 다른 신장질환에서도 기온상승은 질병의 위험을 23% 증가시크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은 감염병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온에서 설사와 수족구 등의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기온 1도 상승시 설사는 2.68%, 수족구는 11.2% 증가했다.

이보다 앞서 실시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감시체계 개선 방안' 연구결과를 보면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온도변화에 따른 전염병 발생 영향을 예측한 결과 섭씨 1도 상승 시 쯔쯔가무시는 6.0%, 말라리아는 3.4%에 가까운 발생률 증가를 보였다.

임연희 서울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연구부교수는 올해 3월 발간된 <보건복지포럼>에 게재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폭폭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을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해 비교 분석한 결과 폭염 피해는 온열질환에서는 명백하며, 그 외 신장, 심
장, 정신질환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하지만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폭염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경제적인 부담으로 난방시설을 가동하기 힘든 '에너지 빈곤층'에게 집중된다는 점에 주목해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보장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실제로 냉방장치를 가동하기 힘든 에너지 빈곤층에서 온열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고,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가난한 노인들이 폭염으로 인한 질병이환 및 건강악화를 훨씬 더 많이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년 저소득 가구의 겨울철 에너지비용에 한해 '에너지 바우처'를 실시해오다가 올해부터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구를 위해 여름 바우처도 신설했다.

이현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에너지 빈곤을 소득 빈곤으로 간주하면 에너지 비용 지원 정책을 확충해야 한다. 특히 건강의 이유로 다소 높은 온도의 난방을 유지해야 하거나 하절기 냉방이 매우 긴요한 집단에 대해서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구입 비용이 우선 지원돼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질환자, 장애인, 노인, 아동에 대해서는 에너지 비용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동시에 저효율 주택이 에너지 빈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며 "에너지 빈곤에 대응하는 정책은 에너지 정책과 빈곤 정책, 그리고 주거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의 혼합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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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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