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해 분석...50~60대 비중 높아

[라포르시안] 작년 한 해 동안 '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 중독)'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7만50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남성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감소하는 추세인 반명 여성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수는 2014년 7만8,000여 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7만4,000여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5년간의 연평균 감소율은 1%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는 2014년 6만2,000여 명에서 2018년 5만8,000여 명으로 4,000여 명 줄어들다. 여성 환자는 2014년 1만6,000여 명에서 2018년 1만7,000여 명으로 1,000여 명 늘어났다. 남성 환자는 연평균 감소율 1.73%, 여성 환자는 연평균 증가율 1.6%를 기록했다.

2018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만9,793명(2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1만5,256명(20.4%)으로 뒤를 이어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실인원은 50대에서 최고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건강보험 「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실인원 현황<단위: 명>
연도별 건강보험 「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실인원 현황<단위: 명>

진료인원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은 40대가 22.8%(3,883명)로 많았고, 남성은 50대가 28.2%(1만6,269명)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실인원의 비율인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0대 243명, 50대는 234명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0대가 438명, 여성은 20대와 40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입원한 환자수는 2014년 3만1,000여 명에서 2018년 2만4,000여 명으로 7,000여 명이 감소해 연평균 감소율 6.1%를 기록했다. 반면 기간 외래와 약국 환자수가 7만여 명에서 7만 2,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인한 전체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4년 2,183억 원에서 2018년 1,895억 원으로 288억 원이 감소해 연평균 감소율 3.4%를 보였다.

외래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5.4%로 늘어나고 있어, 입원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2.1%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덕종 교수는 "남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대부분의 인종 및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아마도 생물학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하지만 남성의 알코올 사용에 보다 관대한 문화, 남성이 음주 등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환경적 요인, 임신·양육 과정 등에서 여성이 금주를 하게 되는 상황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 역시 남성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비중을 더 높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비록 여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적은 비중을 차지할지라도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환된 여성의 임상 양상이 더 심각한 경우도  많다"며 "여성은 술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고 체내 지방조직에 비하여 알코올을 희석할 수 있는 수분의 비중은 적기 때문에 같은 양과 패턴으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을 통해 전달되는 알코올의 독성은 여성에서 더 높아 간질환, 위장 장애, 심근병 등의 신체적 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나타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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