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위서 조정기간 연장 결정...적정임금 보장·간호인력 충원 등 입장차 못좁혀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9월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가천대길병원 본관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진행했다. 500여명의 조합원들은 계속되는 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일제히 하얀 가면을 쓴 채 파업전야제에 참가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9월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가천대길병원 본관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진행했다. 500여명의 조합원들은 계속되는 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일제히 하얀 가면을 쓴 채 파업전야제에 참가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가천대길병원이 파업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향후 노사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10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 노사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오늘(10일) 새벽 2시까지 조정회의를 갖고 오는 24일까지 조정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늘로 예정된 노조의 파업도 일단 보류됐다.

길병원 노사는 핵심쟁점인 적정임금 보장과 간호인력 충원, 온전한 주 52시간제 시행을 위한 인력충원을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길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임금체계 개편이 구체화하지 못함에 따라 실제 임금 인상폭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으로, 병원 측은 조정 연장 기한인 24일까지 이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지노위가 임금체계 개편안에 따라 쟁점사항을 정리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노조가 이를 수용했다.

길병원 노사는 조정기한 연장기한 내 상호 비방을 중단하는 평화기간을 갖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평화기간을 갖게 됨에 따라 노조는 파업 전야제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유보했고, 합의를 신의·성실로 지켜 나갈 것"이라며 "올해 단체교섭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가천대길병원이 노동존중을 통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조합원 1,097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89.9%의 찬성(조합원 904명 참여, 813명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총액 15.3% 임금인상 ▲이직률 낮추기 위한 간호인력충원 ▲주 52시간 실시를 위한 인력충원 등을 핵심 요구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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