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숙 원장 "시간외수당 별도 인정 반드시 해결할 것"...노조, 암환자 치료 위해 양성자치료센터에 인력 추가 배치

[라포르시안] 개원 이후 18년 만에 파업 사태를 맞은 국립암센터 측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호소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분들을 옆에 두고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 국립암센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노사 교섭에서 핵심쟁점인 임금인상과 관련해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국립암센터 노사는 지난 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이 최종 조정안을 제시해 노조 측은 이를 수용했지만 수용했으나 사용자 측이 거부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조정안은 ▲임금총액 1.8%인상(시간외 수당 제외) ▲온콜 근무자 매회 교통비 3만원과 시간외수당 지급 ▲특수부서에 위험수당 5만원 지급 ▲야간근무자, 휴일당직자 등에게 5천원 상당의 식비 쿠폰 지급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는 야간근무 대체 근무 종료 후 오전 반일 휴가 부여 ▲2020년부터 일반직(간호직, 보건직, 기술직, 사무직) 신입직원 교육 수료 후 1인당 7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그러나 국립암센터 사용자 측은 총액 1.8% 임금 인상안에 연장근무 수당 부분까지 포함돼야 수용할 수 있다면 조정안을 거부했다.

이은숙 원장은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하기에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며 "우리의 제반 사정을 정부에 호소했고, 올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간곡히 요청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 부분은 제가 끝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암환자 진료를 위해 업무에 복귀할 것을 노조 측에 호소했다.

이 원장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서 지금의 이 상황이 신속히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암환자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부디 외면하지 마시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지부장 이연옥)는 지난 9일부터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양성자치료센터에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병원과 같은 필수공익사업장의 경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응급실과 증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부서에는 일정 비율 이상의 인력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 

국랍암센터지부는 "양성자치료센터가 필수유지업무 부서가 아님에도 인력을 추가 배치해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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