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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파업 6일째...암환자들, 항암·방사선치료 차질에 우려 증폭

기사승인 2019.09.11  10: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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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단체 "암환자 투병의지 꺾일 수도...노사·정부, 파업사태 해결 적극 나서야" 촉구

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로비에서 파업 5일차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지난 6일부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파업 사태가 6일째를 맞아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환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지난 5일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6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부서 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국립암센터가 지난 2001년 개원 이후 18년 만에 첫 파업 사태이다.

앞서 국립암센터 노사는 지난 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이 최종 조정안을 제시해 노조 측은 이를 수용했지만 수용했으나 사용자 측이 거부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조정안은 ▲임금총액 1.8%인상(시간외 수당 제외) ▲온콜 근무자 매회 교통비 3만원과 시간외수당 지급 ▲특수부서에 위험수당 5만원 지급 ▲야간근무자, 휴일당직자 등에게 5천원 상당의 식비 쿠폰 지급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는 야간근무 대체 근무 종료 후 오전 반일 휴가 부여 ▲2020년부터 일반직(간호직, 보건직, 기술직, 사무직) 신입직원 교육 수료 후 1인당 7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국립암센터 노사 양측은 오늘(11일) 오후부터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사측이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간외 수당을 별도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교섭 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암환자의 외래진료와 항암 치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입원환자도 크게 줄면서 병상가동률은 40% 이하로 떨어졌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분들을 옆에 두고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 국립암센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분들을 옆에 두고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사진 제공: 국립암센터

이처럼 국립암센터 파업 사태가 길어지면서 암·백혈병 등으로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와 환자가족들이 파업이 6일째 계속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백혈병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등은 11일자 성명을 "파업사태 장기화로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백 명의 암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거나 완치에 대한 투병의지를 꺾어서는 안 된다. 노사와 정부는 국립암센터 파업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파업으로 암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외래주사치료실·병동·외래 업무와 전국에 두 대 뿐인 양성자치료센터 업무에 관해서는 필수유지업무 규정이 아예 없어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의 치료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국립암센터는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대비해 입원환자 540여 명 중 400명 이상을 동국대 일산병원·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으로 전원시키거나 퇴원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의 파업 사태로 암환자 치료에 차질을 빚는 건 공공기관으로서 국립암센터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국립암센터는 2000년 1월 12일 제정된 국립암센터법(현, 암관리법)에 따라 2000년 3월 22일에 설립된 암 연구·진료·교육 전문기관으로, 현재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2차 의료기관이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환자들이 국립암센터의 암치료 전문성을 신뢰해 전국에서 찾고 있다"며 "파업을 이유로 항암주사실과 방사선치료실 인력이 부족해 암환자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는 국립암센터의 존재이유를 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파업 사태로 자칫 암환자들의 투병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환자단체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이기기 위해 투병하는 환자 입장에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일정이 의료적 이유가 아닌 노사분규로 인해 변경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완치에 대한 기대로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참아내며 최선을 다해 치료받는 암환자들이 국립암센터에서 원하지 않은 퇴원을 당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낯선 치료환경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 투병의지가 손쉽게 꺾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국립암센터의 설립 목적을 고려할 때 적어도 암 치료에 있어서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암치료실과 방사선치료실은 응급실·중환자실과 마찬가지로 정상 운영되어야 한다"며 "노동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에서도 국립암센터 파업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립암센터 파업철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목의 글이 지난 6일자로 올라왔다. 11일 현재 6천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번 파업으로 암환자가 진료에 차질이 생겨 피해를 입을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립암센터 노사와 관련 부처가 파업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환자와 환자단체는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자구행위에 나설 것"이라며 "파업으로 국립암센터 환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국립암센터 노사에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지부장 이연옥)는 지난 9일부터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양성자치료센터에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병원과 같은 필수공익사업장의 경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응급실과 증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부서에는 일정 비율 이상의 인력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 양성자치료센터의 경우 필수유지업무 부서가 아니지만 암환자 치료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추가 인력을 배치토록 한 것이다.

국랍암센터지부는 "양성자치료센터가 필수유지업무 부서가 아님에도 인력을 추가 배치해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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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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