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혐오 조장 비판 쏟아져

[라포르시안]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신질환자 관련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18일 "정신질환, 또는 장애를 가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황교안 대표 삭발식에서 "제가 의사인데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게 병이니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웃긴 것은 정신병자를 믿는 사람은 또 뭔가. 그 사람만 이상하면 되는데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게 생겼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비난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정신장애 혐오 발언을 계속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제가 당대표 삭발식에서 발언을 세게 했는데 (조국 장관은) 인지능력 장애가 있다. 과대망상증도 심하다. 이렇게 정신상태 이상 있는데 기가 막히다. 반드시 장관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의 발언은 당장 장애 인권단체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정신장애인 대안 언론 마인드포스트의 박종언 편집국장은 칼럼을 통해 "분노를 넘어 참담하고 손이 떨린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정신장애인 존재 모욕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사과하고 국회의원직 사퇴하라”>

박 편집국장은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는 정신 질환을 겪는다. 일반 시민들이 정신병자라고 부르면 이를 수정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의 필요성을 이해시켜야 할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정신병자'라고 명명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더 우리는 노여움을 느낀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신장애인을 정신병자로 만든 저 천박한 논리에 자괴감마저 느껴진다.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장애인 인권 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도 "박 의원의 발언은 장애인을 비하하고,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국회의원이며 의료 전문가로서 장애인들이 듣고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을 하면서 평등과 정의를 외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박인숙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비난이 잇따르자 박인숙 의원은 사과문에서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의 끝없이 밝혀지고 있는 비리, 탐욕, 뻔뻔함, 거짓말, 불법, 편법에 너무나 분개한 나머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하게 됐다"면서 "저의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