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력·환자교육 등 모든 치료과정 평가...인증원과 공동 사업 추진도 검토

대한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이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이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 나정호)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편적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뇌졸중센터(Primary Stroke Center) 인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는 뇌졸중의 치료 과정, 시설, 장비, 인력, 환자교육 등 뇌졸중 치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의료 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뇌졸중학회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업이다.

병원이 인증을 신청하면 학회에서 시설과 장비, 인력 평가, 환자와 보호자 교육 등 뇌졸중 관련 모든 치료과정에 대한 서류 심사와 현장 확인을 거쳐 심사기준 통과시 ‘뇌졸중센터’ 인증을 부여한다.

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뇌졸중센터 신청 접수를 받은 이후 11월부터 평가를 시작했다. 올해 4월 2차로 추가 접수된 신청병원까지 포함해 그동안 총 58개 병원이 뇌졸중센터 인증을 받았다.

학회는 앞으로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의 공동 사업, 인증안의 지속적인 점검 및 개선을 통해 인증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은 “뇌졸중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시설이 필수요소”라며 “뇌졸중 발생으로부터 급성기 치료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가 또는 지역에 따라 뇌졸중을 집중치료 하는 시스템이 다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센터는 뇌졸중진료체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뇌졸중학회(European Stroke Organization)가 2016년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급성뇌졸중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졸중센터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치료 효과 극대화시킬 수 있고,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시카고 지역에서 뇌졸중센터를 운영한 후 지역 전체의 혈전용해 치료가 약 2.7배 증가하고,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약 30분 정도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회 나정호 이사장은 ”국내 뇌졸중안전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신경과를 비롯한 뇌졸중 진료 의사들이 지난 수년간 뇌졸중센터에 대해 논의를 활발히 진행해왔다”며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 기반의 전문적인 뇌졸중 진료 체계 구축에 있으며, 인증 부여 후에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참여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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