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와 병원에 '입원의학과' 신설...美 코넬대 입원전담전문의 교육 프로그램 도입.

이은직 연대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
이은직 연대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

[라포르시안] 세브란스가 '입원전담전문의(Hospitalist)' 제도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 

의과대학 내과학교실에 입원의학 분과 창설 TF를 구성해 내년에 내과 분과 개설을 추진할 예정이며, 2020년 2월 말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입원의학과를 개설한다.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을 위해 올해 3월부터 미국 코넬대학이 개발한 1년짜리 '입원전담전문의 교육 프로그램(clinical scholars program)'을 도입해 2년간 연세의료원에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 활용하기로 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에 최대의 걸림돌인 고용 안정과 교육시스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연세의대 내과학교실은 지난 16일 연세의료원 합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은직 연대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 2020년 말 개원 예정인 신축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입원의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며 "국내 일부 병원에서 임상진료과 개념으로 입원의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의대와 병원 산하 독립부서로 학과와 진료과를 개설하는 것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에 따라 내과계, 외과계, 뇌신경, 재활, 정신과 분야에서 임상교수급으로 모든 병동에 전담인력과 예비인력으로 구성된 33명 규모의 입원전담전문의를 확보할 계획이다.

주목되는 점은 용신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는 독립된 진료과로서 다른 임상과와 별도 정원으로 운영되며,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입원환자 처치와 처방에 관한 권한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수익과 지출에 관한 책임도 부여된다. 

이은직 교수는 "이런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병동 책임제 구축을 통해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병동 환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과학교실은 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미국 코넬대의 입원전담전문의 교육 프로그램(clinical scholars program)을 도입해 2년간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 활용한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빠른 정착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앞선 입원전담전문의 체계를 운영 중인 코넬대병원 등 미국 내 여러 병원을 견학했다. 

내과학교실에 입전의학 분과 개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은직 교수는 "오늘(16일) 열린 내과학교실 운영위원회에서 입원의학 분과 창설을 위한 TF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의대 측도 반기고 있다. 장양수 학장은 내년에 분과를 오픈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노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입원전담전문의가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동호 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의 또 다른 이슈인 야간근무와 관련해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주 40시간 넘게 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를 통해 과로나 안전성 문제는 해소할 수 있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근무 모델은 입원전담전문의 5~6명이 24시간 주말까지 커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일각에서 말하는 전공의 5~6년차가 아니라 입원의학 전문가로 배우고 활동하고 있다. 우리와 MOU를 맺은 코넬대병원은 우리에게 좋은 롤모델"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에반스 교수.
토마스 에반스 교수.

한편 연세대의대는 오는 19일 윤인배홀에서 '2019년 제2차 연세의대 내과 입원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연세대의대와 코넬대가 매년 4회에 걸쳐 개최하는 정기심포지엄의 하나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코넬대병원 입원의학과 아서 토마스 에반스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도 도입 20년 만에 6만명이 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정착한 이유는 오직 하나다.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라며 "입원전담전문의 개인을 비롯해 병원, 심지어 정부에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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