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병원 노조, 유자은 이사장에 투자약속 이행 촉구..."고유목적사업 준비금 내역 감사해야"

[라포르시안] 전국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17일 오후 2시 건대 행정관앞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수업의 충주환원과 충주병원에 대한 투자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며 유자은 건대 이사장 규탄 집회를 열었다. 

앞서 건국대는 1985년 충북 북부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당시 교육부로부터 의과대학 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실질적인 수업과 실습을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실시해왔다.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이날 규탄집회에서 "충북 북부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교육부로부터 의대 인가를 받은 건국대 의과대학을 건국대법인은 2005년 의전원 제도 시행과 동시에 서울시 광진구에 불법적으로 이전해 운영하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다"며 "2005년 서울시 광진구에 문을 연 879병상의 건국대병원은 충북 북부지역에 설립돼야 할 최첨단 대형병원이 서울시 광진구에 지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주병원 노조는 "현재 충북 북부지역의 의료공백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충북 북부지역의 첨단 의료시설의 확충을 약속했던 건국대법인이 건국대충주병원의 시설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결과는 고스란히 충북 북부지역 주민의 몫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에 따르면 건국대충주병원은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낙후된 시설과 병상 축소,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업무부담이 가중되면서 병원을 떠나가는 직원들이 늘어가고 있다.

노조는 "오는 2020년부터 건국대의전원을 충주로 환원해 실습과 수업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한다고 약속했던 건국대 총장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하지만 올해 신입생 선발부터 충주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한다는 내용이 없는 것은 교육부 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요식행위를 한 것이란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건국대법인이 충북 북부지역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의전원 충주환원과 함께 충주병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건국대법인에서 충주병원에 의료시설과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데에는 산하기관으로부터 전출금 명목으로 걷어들인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을 용도에 맞게끔 쓰지 않고 건국대법인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고액연봉과 판공비, 업무추진비 등으로 탕진했기 때문에 의전원을 비롯한 충주병원에 시설, 인력, 의료환경을 개선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건국대법인을 지도 감독하고 있는 교육부는 의전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당장 감사를 실시하고, 충주병원 투자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국대법인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