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정부는 23일 전자담배 관련 안전관리 체계가 정비되고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손상과 사망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의심사례가 신고된 데 따른 조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본관에서 복건복지 주요정책 관련 브리핑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증증 폐손상과 사망사례가 다수 발생한 심각한 상황"이라며 "액상형 전자담배 중증 폐손상,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는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국회 계류 중인 담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률안이 조속히 처리될 필요가 있고, 정부도 이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담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률안은 담배의 정의 확대, 담배 유해성분 제출 및 공개 의무화, 가향물질 첨가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장관은 "법률안이 개정되기 전까지 사용중단 강력 권고를 비롯한 관계부처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할 것"이라며 "효과적으로 금연정책 추진과 담배제품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가칭)담배제품 안전 및 규제에 관한 법률 제정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담배제품의 안전성 및 관리체계 강화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의심되는“중증 폐손상 사례와 사망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지난 15일 현재 중증 폐손상 사례는 1,479건, 사망사례는 33건에 이른다. 

중증 폐손상 환자의 79%가 35세 미만인데, 이 가운데 18세 미만이 15%를 차지했다. 이들의 78%가 대마유래 성분(THC)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했고, 약 10%는 니코틴만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THC(tetrahydrocannabinol)는 대마초 성분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중증 폐손상 사례의 공통된 증상은 대부분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일부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이상증상을 보였다. 

복지부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닌 화학적 노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열, 심장 박동수 증가, 백혈구 수치 증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증 폐손상 및 사망사례'에 대한 원인물질과 인과관계를 규명 중이다. 조사가 완료될 때 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11일'가향(담배향 제외)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20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 및 의심사례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 2일 폐손상 의심사례 1건이 보고됐다. 전문가 검토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손상 의심사례로 추정됐다.

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해 호흡기 이상 증상(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소화기 이상 증상(메스꺼움, 구토, 설사)과 피로감, 발열 등 기타 증상을 보인 경우 즉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시키고 병의원을 방문하도록 조치하라고 안내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에게는 중증 폐손상 및 사망사례와 액상형 전자담배와의 인과 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중단하고 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해 줄 것을 적극 당부했다. 

진료 의사에게는 기침, 가슴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과 메스꺼움 등 소화기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반드시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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