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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올겨울 대학병원 입원 피하라"고 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9.11.05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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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협, ‘내과 3년제 전환 후 인력공백 따른 실태조사’ 공개...인력·업무분배 마련한 수련병원 29% 불과

[라포르시안]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한 이후 첫 전문을 배출을 앞둔 가운데 일선 수련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 인력 공백에 따른 환자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빠르면 오는 12월부터 기존 4년제 수련과정을 밟은 내과 레지던트 4년차와 2017년부터 처음으로 3년제 과정을 밟은 3년차 레지던트가 한꺼번에 전문의 시험준비에 들어가면 전국 수련병원 내과의 인력난이 심화된다. 

내과 3~4년차는 수석 전공의로 저년차 전공의 백업 및 협진, 응급실 및 중환자실, 일반 외래에 이르기까지 병원 입원환자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공백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는 지난 4일 수련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시행한 ‘내과 3년제 전환 후 인력 공백에 따른 병원별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37개 수련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과 3·4년차 전공의의 일주일 평균 평일/당직 횟수는 각각 1.16일, 0.76일로, 아직도 내과 주요 업무의 상당 부분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의 내과 업무가 1·2년차 전공의 인력만으로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조사에 참여한 내과 3·4년차 전공의 가운데 65.79%가 '1·2년차 전공의 인력만으로는 내과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1.05%가 '1·2년차 인력만으로는 병원에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전공의 한 명 당 3~40명에 육박하는 환자를 담당하게 된다. 업무시간 내에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도 증가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B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1·2년차 레지던트가 3·4년차의 업무를 대신할 수 없다”면서 “중환자·협진 진료의 질도 당연히 저하되며, 입원환자도 충당할 수 없고 따라서 이전보다 환자 케어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과 레지던치 인력 공백에 따른 우려가 높지만 일선 수련병원에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현재 내과 인력 공백이 논의돼 인력 및 업무 분배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28.95%에 불과했다. 논의는 되고 있으나 뚜렷한 계획이 없는 곳은 60.53%, 전혀 진행된 바 없는 곳이 7.89%로 집계됐다.

인력 공백 기간의 대책을 보면 기존 전공의 인력으로 운영한다는 곳이 절반(50%)에 달했다. 기존 전문의 인력이 업무 일부를 대체할 예정인 곳은 36.84%, 정해진 계획이 없는 경우는 21.05%. 업무 자체를 줄이기로 하거나 추가 전문의 인력을 고용한 병원은 각각 15.79%에 불과했다.

C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절반의 전공의로 의국을 운영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를 맞추라고 하면서 교수들은 4개 년차가 있을 때처럼 일하려고 하니 전공의들의 요구안과 교수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D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담당 환자 수를 제한하기 위해 병원 전체 입원환자 수를 줄여야 하며, 의사 인력의 로딩을 도와줄 수 있는 대체인력을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과 전공의 인력공백에 따른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를 확충하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으나 한 명도 충원되지 못한 곳이 36.84%에 달했다. 일부만 충원된 곳은 28.95%, 계획이 없는 곳이 18.42%, 계획은 있으나 채용 공고조차 나가지 않은 곳이 13.16%였다.

G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도 “내과 의국 내에서의 관계의 명확화가 필요하다. 전공의 5년차가 아닌 입원전담전문의로서 운영될 수 있도록 표준 근무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병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따라야 한다”고 말답했다.

내과의 인력 공백은 입원환자 진료와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은 “대학병원 진료의 중추가 되는 내과의 인력 공백으로 인해 협진, 응급상황 대처 등 그동안 내과 고년차 전공의가 수행하던 타과 입원환자 진료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전협은 내과 3년제 전환으로 빚어진 인력 공백 문제에 대해 정부와 수련병원, 학회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일선에서는 올해 2달만 버티면 되는 일시적인 문제라 하지만, 기존 4년제로 운영되다 3년제로 단축된 상황이기에 매년 비슷한 시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하고, 병원 차원에서는 환자안전 사고에 대한 대비책과 보완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학회는 내과 3년제 단축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역량을 갖춘 전문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수련프로그램 및 평가 기준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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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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