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회장 "개원가 입장 대변할 수 없어...들러리 서지 않을 것"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 협상단 구성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주도로 의료전달체계개선협의체가 지난 8일 본격 가동됐지만, 의협 내부의 갈등은 오히려 확산되는 모습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10일 제24차 추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가 열린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단담회를 갖고 "의협의 협상단 구성은 개원가를 대변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의협이 협상단을 다시 구성하지 않으면 복지부에 별도의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의협이 정부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의협의 협상단에 개원가의 목소리를 반영할 인사가 배제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1차 회의를 연 의료전달체계개선협의체에는 의협에서 이상운 부회장, 김대영 의협 의무이사가 참여한다. 병협에서는 정영호 부회장, 오주형 보험부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또 의협 추천 전문가로 염호기 인제대의대 교수가 협상단에 포함됐다.
김 회장은 "이같은 의협 협상단 구성으로는 개원가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 정부와 의협에 개원가 입장을 전달할 대개협 몫을 요구했다"며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대개협은 의협 의료전달체계개선 TF에서 철수할 것이며, 정부에 별도의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협은 그동안 여러 논의에서 대개협을 배제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에서 만큼은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아 신경과의사회장도 "대개협이 의료전달체계개선 협의체 구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금 동네의원이 존폐 위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4일 의협이 마련한 의료전달체계개선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의협이 의료전달체계 개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동네의원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동일하게 1차로 묶어 동네의원과 병원이 경증환자를 놓고 무한경쟁을 벌일 상황"이라며 의협의 의료전달체계 개선안 즉각 폐기와 최대집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의협 의료전달체계 개선 TF 이상운 단장과 김대영 간사는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사회가 제안서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