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장비 등 구조부문서 병원별 격차...13개 병원은 3등급 이하 평가

[라포르시안]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된 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38개 기관이 1등급 평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11일 ‘제1차 신생아중환자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적정성 평가는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를 청구한 종합병원급 이상 83개 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치 진료분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결과를 보면 전체 평균은 86.48점으로, 상급종합병원(89.99점)이 종합병원(83.04점)에 비해 조금 더 높았다. 평가 대상기관을 종합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한 결과, 1등급과 2등급을 받은 기관이 전체의 84.3%(1등급 38기관, 2등급 32기관)를 차지했다.

1등급은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 암암병원, 한양대병원 등 38개 기관이다. 2등급은 강남세브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 32개 기관이 포함됐다.

3등급 이하 평가점수를 받은 기관은 총 13개로,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이 4등급을 받았다. 가장 낮은 5등급 평가를 받은 기관은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한 곳이다.

이번 1차 신생아중환자실 평가는 총 11개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신생아중환자실 내 전문인력․전문장비 및 시설구비율 등을 보는 구조지표 4개와 신생아중환자에게 필요한 진료과정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과정지표 6개, 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을 평가하는 결과지표 1개로 구성됐다.

구조지표 평가 결과를 보면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14.91병상이고, 간호사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0.83병상이었다.

병원 규모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전담전문의 1인당 평균 병상수가 14.05병상이고 종합병원급은 평균 15.76병상으로 차이를 보였다. 간호사 1인당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수는 상급종합병원이 평균 0.79병상, 종합병원급은 0.87병상으로 파악됐다.

신생아중환자 진료를 위해 필요한 전문 장비 및 시설 구비율 전체 평균은 97.7%로 나타났으며, 고빈도 인공호흡기 등 필요장비를 모두 구비한 기관은 76기관(91.6%)이었다.

신생아중환자실 환자 진료시 감염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감염관리 프로토콜 5종은 평가대상 모든 기관에서 구비하고 있었다.

과정지표별 결과는 총 6개 중 5개 지표의 전체 평균이 최소 93.8% ~ 최대 98.6%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지표별로는,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료인의 신생아소생술 교육 이수율이 98.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원외 출생 신생아에 대한 감시배양 시행률이 98.2%였다.

다만 미숙아 등 중증신생아에게 적절한 영양공급을 통한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치료효과 증진을 위해 필요한 집중영양치료팀 운영비율은 83.8%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지표인 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은 평균 0.2%로 총 26건이 발생했다.

지표별 평가결과를 종합하면 진료과정은 대부분 지표에서 전체평균이 높게 나타난 반면 인력·장비 등 구조부문에서 기관별 차이를 보여 일부기관의 등급하락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심평원은 분석했다.

박인기 심평원 평가관리실장은 “향후 2차 평가는 의료의 질 향상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학회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평가기준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평가결과 개선이 필요한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 등 질 향상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오는 2020년 7월부터 12월 진료분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에 세부 추진계획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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