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홀딩스·현대약품 오너 3세 행보 주목...“경영 검증은 아직”

사진 왼쪽부터 보령홀딩스 김정균 사장(34)과 현대약품 이상준 사장(43).
사진 왼쪽부터 보령홀딩스 김정균 사장(34)과 현대약품 이상준 사장(43).

[라포르시안] 제약기업 창업주 오너 1·2세와 달리 3세들은 전통적인 ‘보수적 경영’을 벗어나 소통 리더십으로 진보적 경영(?)을 펼친다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젊은 패기를 앞세워 매출 목표를 과감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오너 3세는 일찍부터 해외에서 신약 관련 연구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등 엘리트 교육을 받으면서 경영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보령홀딩스는 지난 11일자로 신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김정균(34) 운영총괄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보령제약그룹 김승호 회장의 4녀 중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지난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 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보령제약 지주사 보령홀딩스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했다.

보령홀딩스는 새로운 변화 속에 최근 3년간 연매출 성장률 7.1%에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대표는 “한국은 세계시장의 부분이기에 우리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기회를 탐색하겠다”며 “IT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되어 가는 미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서 기회를 찾아 가감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목표 매출을 공개하는 또 한명의 오너 3세가 있다. 주인공은 이상준(43) 현대약품 사장이다. 

이상준 사장은 현대약품 창업자 고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2017년 12월 4일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이듬해 2월 김영학 사장과 공동사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준 사장은 연구개발(R&D) 부문을, 김영학 사장은 전반적인 경영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현대약품은 올해 목표 매출액 1,500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앞서 김영학 현대약품 사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시무식에서 “7대 혁신 과제를 통해 1,500억원 매출을 돌파하고, 성장 동력 13개 품목 육성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1,03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약품은 올해 고배를 머금고 내년에 다시 매출 1,5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오너 3세들의 ‘전면 경영’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창업주 1세대처럼 충분한 경영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결실을 맺는 제약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경영능력을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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