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연수교육서 전공의 수련환경 문제 다뤄

[라포르시안] "전공의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임신 전공의의 모성보호 규정 등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모성보호 규정과 대체 인력을 마련하지 않으면 여성 전공의가 임신과 수련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지난 15일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19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연수교육에서는 '전공의 수련환경과 여성 전공의'란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이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의사회가 연수강좌 프로그램으로 전공의 문제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맡은 박은혜 대한전공의협의회 수련이사는 "전공의 시기에 경험하는 수련환경은 장기적으로 전문의의 의학적 전문성과 의료-환자 관계 설정, 전반적인 진료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환경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대전협이 지난 2014년에 시행한 '수련의 근무환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전공의 798명 중 216명(27.1%), 여성 전공의 357명 가운데 153명(42.9%)이 지난 1년간 직장 내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을 경험한 전공의 중 남성 전공의는 ‘출신학교(32.4%)’와 ‘나이(27.3%)’를, 여성 전공의는 ‘성별(69.3%)’과 ‘출신학교(30.7%’)를 차별 경험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박은혜 수련이사는 “이런 차별 경험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공의의 신체적 건강 및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더 나아가 환자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현(사진 왼쪽부터 두 번째) 대전협 회장은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임신한 전공의의 모성보호 규정은 아직도 유예 중이다. 전공의 인력 공백이 생기면 다른 전공의에게 업무가 전가되는 문제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대다수 전공의는 연속 당직과 연장근무는 옳지 않다고 여긴다. '전공의가 빠지면 병원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인력풀 마련을 요구한다"면서 "관련해 보건복지부에도 임신과 출산 휴가 사용 전공의 실태 파악과 대체 인력 수요 파악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는 '입원전담전문의'를 꼽았다. 

박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정착해야 한다. PA 문제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허용하면 안 된다"며 "원칙적으로 의사가 할 일은 의사가 해야 한다. 그런 원칙을 갖고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홍성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이 과거보다 나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의사 단체들도 문제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앞으로도 전공의들의 고충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의사회 회원의 40%가 전공의다. 개원의와 봉직의에 더해 전공의까지 이끌고 나가야 한다"면서 "의사회는 앞으로도 전공의들과 교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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