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대책반 구성, 우한시 입국자 검역 강화

[라포르시안]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폐렴 집단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하고, 우한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시에서 27명의 폐렴환자가 발생해 이들을 격리 치료 중이며, 밀접접촉자는 모니터링 중이라고 발표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7명의 폐렴환자 중 7명은 중태, 2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할 예정이며, 기타 감염자의 증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초기 조사 결과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우한시 일부 의료기관에서 화난 해산물 시장 관련 폐렴 환자를 보고해 현지 보건당국은 해당 시장에 대한 위생학적 조치 및 환경위생 조치, 전문가 파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구성하고 긴급상황실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 중국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가동해 정보수집 및 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우한시 발 항공편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 및 검역을 강화했으며, 중국 우한시 방문·체류 후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조사를 실시하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 후 진단 검사를 시행하도록 조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방문 또는 체류자 중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발생한 환자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폐렴이 발생한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줄 것을 의료기관과 입국자에게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 방문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고, 해외여행 시에는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서 집단으로 펴렴환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2003년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SARS)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스는 지난 2002년 겨울 중국에서 발생이 시작된 이래 수 개월 만에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전염병이다.

2003년 3월 12일 WHO의 경보 후 3월 17일에 홍콩과 베트남에 이어 독일, 캐나다, 스위스, 태국 등 7개 나라에서 167의 환자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급속히 확산돼 2003년 12월 31일까지 전 세계 29개국에서 8,096명의 추정환자와 77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3명의 추정환자, 17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사스의 기본적인 전파 경로는 환자의 호흡기 비말이나 오염된 매개물을 통해 점막의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한 것으로, 직장, 비행기, 또는 택시에서의 일상적인 접촉으로 인한 발생도 보고된 바 있다.

감염시 주요 증상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2일 내지 10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병 첫째 주에는 발열, 권태감, 근육통, 두통, 오한 등 인플루엔자 감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발열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초기에 발열이 없을 수도 있다. 기침(초기에는 객담 없는 마른 기침), 호흡곤란, 설사가 발병 첫 주에도 나타날 수도 있지만 발병 2주째에 흔하게 나타난다.

중증 환자는 급속히 호흡부전이 진행돼 약 20%에서는 집중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산소부족을 겪게 되며, 많은 환자에서 혈액 또는 점액이 없는 대량 수양성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은 주로 발병 두번째 주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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