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의약품 교역규모는 크지 않아...복지부, 2016년부터 이란 진출 적극 독려

[라포르시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중동시장을 겨냥한 국내 제약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 나라간의 군사적 대립이 지속되면 중동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마케팅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란 국영방송이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감행한 미사일 공격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재 보복에 나서지 않고 일단 강력한 경제 재재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중동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네시아에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잇따라 획득했다.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최초로 UAE와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 이어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UAE는 나보타가 처음으로 진출하는 중동 국가로 이를 교두보로 삼아 나머지 중동 국가로의 허가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ST는 지난 2017년 8월에 이란 제약사인 루얀 제약(ROOYAN DAROU)과 자사가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전략적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이 제휴를 통해 동아ST는 루얀사에 자사의 바이오의약품 ‘그로트로핀(성장호르몬제)’, ‘류코스팀(호중구감소증치료제)’, ‘고나도핀(난임치료제)’, ‘에포론(빈혈치료제)’ 4개 품목 중 그로트로핀과 류코스팀의 제조기술을 우선 이전하고, 나머지 제품들은 단계적으로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동아ST는 류얀사와의 제휴를 계기로 이란을 비롯한 중동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모색해왔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천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 받았다.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중동, 북아프리카 및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6년부터 국내 의료산업계의 이란 진출을 적극 독려해왔다.

복지부는 2016년 4월 이란 보건의료시장 진출전략 기업 설명회를 통해 "이란 보건부와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이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란 정부의 의료개혁계획(Health Transformation Plan) 추진으로 보건의료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 이란 양국의 의약품 교역 규모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 1월~2019년 11월) 한국에서 이란으로 수출한 의약품은 총 9,003만 달러(약 1,051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1,800만 달러(약 210억원) 수준이다. 수입은 5년간 2만 달러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