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원칙 합의..."고령·기저질환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권고"

지난 2월 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중앙임상TF 첫 화상회의 모습. 사진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지난 2월 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중앙임상TF 첫 화상회의 모습. 사진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라포르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콜로로퀸' 또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권고됐다. 

전국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임상TF는 지난 12일 10개 기관 28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제6차 화상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치료원칙에 합의했다.

중앙임상TF 회의 결과에 따르면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 특히 발병 10일 이상이 지났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필요성은 떨어진다. 

반대로 고령 또는 기저질환이 있으면 비교적 중증의 코로나-19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TF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빨리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항바이러스 치료는 칼레트라를 2알씩 하루 2번 또는 콜로로퀸 500mg po qd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국내에는 콜로로퀸이 유통되지 않으니, 하이드록시콜로로퀸 400mg을 대신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LPV/r과 클로로퀸(혹은 하이드록시콜로로퀸)을 복합해서 투여하는 것이 단독 요법보다 더 우월하다고 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칼레트라와 콜로로퀸(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합해서 투여할 경우 QT interval 증가에 따른 심각한 부정맥, 약물 상호 작용 등이 문제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따라서 이들 약물의 병합요법은 매우 제한된 경우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 했다. 

항바이러스 치료는 7~10일 정도가 적절해 보이지만 임상적 경과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13일 "의료진들이 이 질병을 치료하면서 얻어진 임상적인 판단을 종합해서 내린 의견"이라며 "'걸려도 괜찮다'가 아니라 '걸려도 그렇게 염려할 정도로, 특히 기저질환이 없거나 젊은 층에서는 특별히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다. 주의하되,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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