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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병원들 뚫리면..."의료시스템 공백으로 우한 사태 빚어질 수도"

기사승인 2020.02.20  09: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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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뷰] 응급실 폐쇄·의료진 격리 잇따르면 필수의료 공백 우려
병원내감염 확산 선제적 대응 필요...'코로나 안심병원' 운영해야

[라포르시안] 코로나19 감염증의 지역사회 감염이 사실상 본격화됐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광범위하게 퍼진다는 전제 아래 병원 내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감염자에 노출된 응급실 폐쇄로 인한 필수의료 공백을 막고, 병원에 입원 중인 면역력이 취약한 중증환자 등의 감염을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 내 감염으로 전파가 확산된 이후 지역사회 감염으로 옮기는 것을 막아야 했던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는 반대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 3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체 환자수는 전날(19일) 51명에서 82명으로 늘었다.

특히 31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이 추정되는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슈퍼전파자'로 인한 대량 감염 확산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31번째 확진자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감염자도 발생하면서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중증환자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31번째 확진자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 이력이 없는 상태에서 응급실을 찾았다가 폐렴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자칫 메르스 사태 때처럼 응급실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무엇보다 대구와 경상도 쪽에서는 확진자에 노출된 병원의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최악의 경우 필수의료 공백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구지역에서는 지난 19일 오후부터 경북대병원 본원을 비롯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고,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이 잠정폐쇄에 들어갔다. 이럴 경우 지역에서 급성 심장질환이나 외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가 힘들어진다.

코로나19 감염이 더 확산되면 응급실 폐쇄에 이어 중환자실도 신규 환자 입원을 차단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중증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한 병원의 출입문에 코로나19 관련 각종 안내문과 공지사항이 빽빽하게 붙어 있다. .

한정된 의료자원, 방역 대응 어디에 집중할지 정해야 

"병원이 여러 군데 무너지기 시작하면 의료체계도 흔들리게 된다"

다른 문제는 병원의 선별진료소 운영 장기화로 여기에 의료자원 투입이 집중되고, 확진자에 노출돼 의료진이 격리조치에 들어가는 병원이 생기면서 외래진료에도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 등은 보건당국의 감시 대상 환자기준이 확대되면서 병원에 출입하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점검하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확대 운영하며 병원 내 감염 관리 쪽으로 의료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고 의료진의 격리조치까지 더해지면 메르스 사태 때처럼 외래와 수술 등의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메르스 사태 때처럼 정부가 '코로나19 안심병원'과 '지역별 치로거점병원'을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가 다수의 환자가 밀집한 대형병원 외래와 응급실을 거쳐 입원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을 경우 대규모 감염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병원감염으로 메르스 전파가 확산되면서 감염의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을 도입한 바 있다.

국민안심병원은 중증 호흡기질환에 대해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과정에서 다른 환자로부터 격리해 진료하는 병원으로, 대규모 병원내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역별 치료거점병원을 지정하고 격리치료에 필요한 의료자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선제적 대응 조치에 포함시켜아 한다. 

이미 병원계 쪽에서 호흡기 환자를 전담하는 '코로나 안심진료소' 설치·운영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대한병원협회와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 공동으로 주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에서 모든 의료기관의 역할을 나눠 방역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방위적 의료기관 중심의 방역체계'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처럼 위중도에 상관없이 모든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할 경우 환자 수가 급증하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에서 이왕준 병원협회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은 "이제는 봉쇄전략과 완화전략을 겸비한 2차 방역으로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 격리와 진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방역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호흡기환자를 전담하는 안심진료소를 별도로 설치· 운영해 선별진료소의 업무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호흡기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만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병원 내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오면 중국 우한처럼 중증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는 의료자원 부족으로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지난 19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서 병원 안에서 확산되게 되면 병원이 여러 군데 무너지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의료체계도 흔들리게 된다"며 "병원 안은 적어도 이런 환자들이 입원해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들이 필요하고, 새롭게 입원하는 환자들도 이런 코로나 감염이 없는지 여부를 확인해서 병원 안이 안전하게 유지가 돼야 지금의 의료시스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만약에 우리가 초기에 환자 숫자를 줄이는 전략이 실패하게 되면 상상도 하기 싫지만 우한과 같은 상황이 안 온다라는 보장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해서 우한과 같은 그런 상황이 안 되게 만드는 것이 지금부터의 주요 전략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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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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