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1만5천건까지 검사 가능...검사 가능 의료기관 더 늘어날 것

[라포르시안]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퍼진 감염자들을 조기에 구분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진단검사의학재단·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임상미생물학회·진단유전학회·검체검사전문수탁기관협회는 25일 오전 서울스퀘어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현황과 향후 대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진단검사의학계에 따르면 현재 의료기관과 전문수탁검사기관을 포함 77개 기관에서 하루 평균 1만 여건의 검사가 가능하며, 하루 최대 1만5,000건의 검사가 가능하다. 앞으로 검사 의료기관이 추가되면 최대 검사건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2만4,248명에 대해 3만9,279건의 검사가 시행됐다.

이 자리에서 권계철 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학회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거쳐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하는 검사법을 확립했다"며 "또 국내 개발 검사시약에 대해 적절한 성능 평가를 해 두 종류의 시약이 승인돼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코로나19 검사 기관은 정확한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있고, 분자진단검사(유전자검사) 분야에서 숙련도가 높은 우수검사실 가운데 정확도 평가를 통과한 기관들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몇 주 전에 비해 최근 환자발생이 크게 늘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보유자를 조기에 구분해 내고 있다는 신호"라며 "신속하게 검사를 실시해 조기에 확진자를 찾아내고 격리해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진단검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첫 검사결과가 음성이었다가 나중에 양성으로 바뀌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감염 초기 검체에 바이러스의 양이 매우 적으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검체를 적절하게 채취하지 못했거나 검체 채취 과정에 오류가 있어도 위음성결과가 나올 수 있다

권 이사장은 "드물게는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현재의 의료기술로는 검출하기 어려울만큼 매우 소량이면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음성으로 나왔는데 증상이 지속 또는 악화된다면 새로운 검체로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급증하는 의심환자의 진단검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검사 가능 의료기관을 추가로 지정해 더 많은 검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권 이사장은 "1차로 46개 기관, 2차로 31개 기관을 선정해 현재 77개 기관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3차로 10여개 기관이 신청을 했다. 다음 주 쯤 3차 선정이 끝나면 검사 가능 의료기관이 90여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나 유관단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정확한 검사 시행 체계 확립에 필요한 정도관리용 물질과 관련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장철훈 임상미생물학회 이사장은 국내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양성시스템이 이번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이사장은 "진단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야 그 다음 단계인 격리나 격리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미국은 CDC(질병통제예방센터)와 CDC에서 인가한 2~3곳만 검사를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국립전염병연구소에서 요청한 2개 대학병원에서만 검사를 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일본은 자체 검사법으로 검사를 해 정도관리나 검사의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고, 필요한 검사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렵다"며 "반면 우리나라 검사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그간 갖춰 놓은 인적·물적 인프라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약 부족으로 인한 검사 지연 문제도 해소됐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시약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1차로 선정된 기관이 46개인데 부산, 울산, 경남지역은 2~3군데로, 이들은 충분히 시약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검사기관에서 시약 부족으로 검사를 못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혁민 진담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는 "검사 지연은 검사 자체나 시약의 문제보다 검체 채취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하루에 100건 검사를 하는 것에 비해 국내 검사 여력은 1일 1만2,000건에서 최대 2만건 정도이다. 지금 8,000건이 대기하고 있다는데, 짧으면 하루 길어야 하루 반 정도면 해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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