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협, 성명서 통해 비난..."비과학적 혐오 선동과 근거 없는 마녀사냥 중단해야"

최대집 의협 회장.
최대집 의협 회장.

[라포르시안]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은 비과학적 혐오선동과 근거 없는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일부 비선 전문가들의 자문만 듣고 중국 전역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사태가 악화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최대집 회장의 이런 주장을 앞세워 문재인 정부에 '코로나 방역 비선'이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기사: '방역 비선'이라니? 정말 해괴망측한 주장이다>

인의협은 "최대집 회장의 중앙일보 인터뷰 이후 정부 자문을 하던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가 해체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중국 입국금지는 다수의 분별력 있는 의사들과 전문가들이 합리적 근거로 반박해 자유로운 공론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극단적 주장의 하나가 돼 왔을 뿐인데, 자신의 잘못된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는 방역조치에 노력해온 동료 의사 전문가들에 대해 정치적 비난과 낙인을 찍는 행태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특히 최대집 회장과 의협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중국 입국금지는 비과학적이고 혐오만 부추기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루엔자, 에볼라, 사스 유행에 대한 많은 과학적 연구들이 외국인 입국금지로 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인의협은 "최대집 회장은 사태 초기부터 지금까지 중국인 입국금지 혹은 중국 국경폐쇄를 주장해왔지만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국경폐쇄나 이동제한에 반대해왔다"며 "이 같은 조치가 감염병을 차단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오히려 비정상적 입국이 늘어나 검역과 추적관리가 불가능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의협은 "국내 감염자들 간 확산이 주되게 벌어지고 중국 유입형 감염자를 찾아볼 수 없게 된지 매우 오래된 지금 상황에서 국경폐쇄는 더더욱 실효성이 없다"며 "전문가의 역할은 무엇보다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공포나 혐오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돕는 것인데, 최대집 회장은 반대로 잘못된 중국인 혐오를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보수언론과 정치집단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 전문가들을 공격하는 방식이 저열하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관련 기사: "의협 집행부, 의사들 품위 훼손 더는 못 참아" 靑 국민청원에 올라>

인의협은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정부와 협조해 자문역할을 하는 것이 문제일 리 없다. 이들은 2015년 메르스 때도 같은 역할을 해왔던 의사들"이라며 "아무런 공적 직함도, 전문지식도 없는 일개 개인이 정부를 좌지우지하며 국정을 농단하던 최순실 사건과 이것이 어떤 조금의 관련이라도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최대집 회장의 주장은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료 의사들의 활동에 훼방을 놓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의협은 "많은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대구경북 등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제 역할을 하며 전국적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는데 힘을 보태기는커녕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동료 의사들의 전문가로서 학술활동에 훼방을 놓는 대표를 두고 있는 것은 한국 의사들의 비극"이라며 "최대집 회장도 아집과 비과학적 선동을 중단하고 협회장에 걸맞는 언행과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이라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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